[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임기 단축 개헌론'에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유리한 구도를 지키려는 본능적 방어기제"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업 중심 성장 지향형 규제 개혁' 포럼 기조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이 유리하다고 생각해서 지금 현 상태의 경쟁 구도에 전열을 흐트러뜨리고 싶지 않다고 하는 본능적인 방어 기제가 아닌가 분석한다"며 "너무 본인의 정치적 행보에만 초점을 맞추는 입장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조기 대선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오 시장을 비롯한 여권 잠룡들은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4년 중임제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며 개헌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지금 정치는 국민들의 걱정거리"라며 "매우 혼란스러운 이 상황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선 결정적인 변화의 모멘텀이 필요하다. 그것은 이미 수명을 다한 87년 체제 헌법 체제를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개헌을 하지 않고는 앞으로도 이같은 정치적 혼란이 언제 또 반복될 지 모른다"며 "행정부와 입법부, 어느 한 쪽에 힘이 실릴 수 있는 정치적 경색 국면을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개헌을 해놓고 그 다음에 정치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많은 전문가, 오피니언 리더들이 개헌을 얘기하고 있다"며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서 '나에게 불리하니까 지금은 탄핵 국면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하는 피상적 발상으로 국면을 모면해 나가려고 한다면 상당한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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