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유영림 기자] "늦게 보니까 아쉽죠."
<더팩트> 취재진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재 꽃시장에서 만난 시민 A 씨는 올해 봄철 꽃나무 개화가 지난해보다 늦어진다는 소식에 "빨리 피면 좋지 않냐. 저는 꽃을 다 좋아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친구와 함께 꽃시장에서 꽃다발을 사 들고 가는 대학생 B 씨도 "요즘 이상 기온인데 꽃에도 영향이 있지 않겠냐"며 "곧 활동을 시작하는 꿀벌에게도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은 최근 산림청이 '2025년 봄철 꽃나무 개화(만개) 예측지도'를 발표한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지도에 따르면 올해 개화 시기는 지난해보다 13~20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달 중순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을 거쳐 다음 달 초 전국으로 확대할 전망입니다. 수종별 만개 시기는 생강나무가 오는 26일, 진달래가 다음 달 4일, 벚나무류가 다음 달 6일입니다.
지난해 예측지도에서 수종별 만개 시기는 생강나무가 3월 6일, 진달래가 3월 15일, 벚나무류가 3월 23일이었습니다.
산림청은 1년 전과 비교해 개화가 늦어지는 이유로 낮아진 기온을 꼽습니다. 산림청은 "지난해 겨울(12월~2월) 평균 기온은 0.7도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올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1.8도로 지난해보다 2.5도 낮아져 추운 날씨로 인해 개화가 늦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꽃시장에서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봄꽃을 먼저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취재진이 이날 양재 꽃시장에서 만난 A 씨도 "가끔 온다"며 꽃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취재진이 오후 2시쯤 방문한 꽃시장 분화 온실 나동은 꽃을 사러 온 개인이나 가족 단위 소비자로 활기를 띠었습니다. 온실 밖은 아직 패딩을 입은 사람으로 가득하지만, 안은 반소매 차림을 한 상인이 다수입니다. 한 여성은 영롱한 하늘빛 색감을 자랑하는 '수국' 앞에서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코스모스'와 닮은 외형으로 유독 눈에 띄는 '마가렛'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했습니다.
봄꽃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품종을 묻는 취재진에 한 화원 주인 C 씨는 "앵초와 사랑초가 잘 나간다"며 "봄 한철 꽃에는 수선화도 있는데 역시 많이 사 간다"고 답했습니다.
노란색, 보라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상의 꽃잎을 자랑하는 '쥬리안'도 인기 있는 봄꽃 중 하나입니다. C 씨는 "'쥬리안'은 키우기가 쉬워서 많이 찾는다. 햇볕 잘 드는 곳에 두고 일주일에 물을 두 번만 주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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