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FACT] 늦추위에 봄꽃 개화 늦어지자 한숨만 (영상)
  • 이상빈, 유영림 기자
  • 입력: 2025.03.02 00:00 / 수정: 2025.03.02 11:40

[더팩트|이상빈·유영림 기자] "늦게 보니까 아쉽죠."

<더팩트> 취재진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재 꽃시장에서 만난 시민 A 씨는 올해 봄철 꽃나무 개화가 지난해보다 늦어진다는 소식에 "빨리 피면 좋지 않냐. 저는 꽃을 다 좋아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친구와 함께 꽃시장에서 꽃다발을 사 들고 가는 대학생 B 씨도 "요즘 이상 기온인데 꽃에도 영향이 있지 않겠냐"며 "곧 활동을 시작하는 꿀벌에게도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더팩트> 취재진이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재 꽃시장에서 산 봄꽃 쥬리안. 이곳에서 가장 잘 팔리는 꽃 중 하나다. /이상빈 기자
<더팩트> 취재진이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재 꽃시장에서 산 봄꽃 '쥬리안'. 이곳에서 가장 잘 팔리는 꽃 중 하나다. /이상빈 기자

이들이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은 최근 산림청이 '2025년 봄철 꽃나무 개화(만개) 예측지도'를 발표한 것과 연관이 있습니다. 지도에 따르면 올해 개화 시기는 지난해보다 13~20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달 중순 제주도를 시작으로, 남부지방을 거쳐 다음 달 초 전국으로 확대할 전망입니다. 수종별 만개 시기는 생강나무가 오는 26일, 진달래가 다음 달 4일, 벚나무류가 다음 달 6일입니다.

지난해 예측지도에서 수종별 만개 시기는 생강나무가 3월 6일, 진달래가 3월 15일, 벚나무류가 3월 23일이었습니다.

산림청은 1년 전과 비교해 개화가 늦어지는 이유로 낮아진 기온을 꼽습니다. 산림청은 "지난해 겨울(12월~2월) 평균 기온은 0.7도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올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1.8도로 지난해보다 2.5도 낮아져 추운 날씨로 인해 개화가 늦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더팩트> 취재진이 지난달 27일 방문한 양재 꽃시장 출구로 한 차량이 나오고 있다. /유영림 기자
<더팩트> 취재진이 지난달 27일 방문한 양재 꽃시장 출구로 한 차량이 나오고 있다. /유영림 기자

꽃시장에서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봄꽃을 먼저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취재진이 이날 양재 꽃시장에서 만난 A 씨도 "가끔 온다"며 꽃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취재진이 오후 2시쯤 방문한 꽃시장 분화 온실 나동은 꽃을 사러 온 개인이나 가족 단위 소비자로 활기를 띠었습니다. 온실 밖은 아직 패딩을 입은 사람으로 가득하지만, 안은 반소매 차림을 한 상인이 다수입니다. 한 여성은 영롱한 하늘빛 색감을 자랑하는 '수국' 앞에서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코스모스'와 닮은 외형으로 유독 눈에 띄는 '마가렛'도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머물게 했습니다.

봄꽃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품종을 묻는 취재진에 한 화원 주인 C 씨는 "앵초와 사랑초가 잘 나간다"며 "봄 한철 꽃에는 수선화도 있는데 역시 많이 사 간다"고 답했습니다.

노란색, 보라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상의 꽃잎을 자랑하는 '쥬리안'도 인기 있는 봄꽃 중 하나입니다. C 씨는 "'쥬리안'은 키우기가 쉬워서 많이 찾는다. 햇볕 잘 드는 곳에 두고 일주일에 물을 두 번만 주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pkd@tf.co.kr

fores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 ※ 이 기사는 팬앤스타에 제공되고 있습니다. 댓글 23개 보러가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