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하철 유실물 104% 증가…부동의 1위는 '지갑'
  • 설상미 기자
  • 입력: 2025.02.27 06:00 / 수정: 2025.02.27 06:00
서울교통공사, 유실물 트렌드 결과 발표
잠실역 지하철 /서울교통공사
잠실역 지하철 /서울교통공사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지난해 서울교통공사에 접수된 유실물은 15만 2540건으로 전년 대비 104% 수준으로 증가했다. 유실물 중 8만6687건(56.8%)은 주인에게 넘겼다. 나머지 4만2521건(27.9%)은 경찰에 이관됐고, 2만3332(15.3%)건은 아직 주인에게 돌려주지 못하고 보관 중이다.

27일 공사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지하철 유실물 빅데이터로 본 2024 트렌드를 발표했다.

공사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에는 하루 평균 약 418건의 유실물이 접수됐다. 시민 61명 중 1명이 지하철에서 물건을 분실한 셈이다.

유실물이 가장 많이 접수된 역은 4호선 불암산역(옛 당고개역)(7391건), 5호선 방화역(5249건), 3호선 오금역(4345건) 순이다. 이는 각 호선의 종착역으로, 차량 기지로 들어가기 전에 직원들이 열차 내 유실물을 최종적으로 확인하면서 많은 유실물이 접수된다.

2020~2024년 유실물 품목 중 부동의 1위는 지갑으로, 전체 유실물 중 23.9%를 차지했다. 이어 △휴대전화(15.5%) △의류(14.5%) △가방(14.4%) △귀중품(4.8%) △ 기타(26.9%) 순이다.

지갑을 제외한 품목별 순위는 변화 중이다. 특히 전자기기와 의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휴대폰은 2~3위를 유지하며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2020년 4위였던 의류(1만3746건)는 2024년 2만3435건으로 상승하여 2위에 올랐다.

지갑 유실은 3만6152건이며, 전체 유실물 중 23.7%를 차지했다. 이어 △의류(15.3%) △휴대전화(13.8%) △가방(13.2%) △귀중품(5.8%) 순으로 유실물이 많았다.

또 공사는 지난해 지하철에서 습득된 현금 5억 6950만 원 중, 4억 3950만 원(77.2%)을 본인에게 돌려줬다. 나머지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현금 1억 3000만 원(22.8%)은 경찰에 인계했다. 특히 현금이나 귀중품은 본인 인도율을 높이기 위해 즉시 경찰서로 이관하고 있다.

최근 MZ세대의 ‘백꾸’(가방꾸미기) 열풍에 맞게 인형 키링은 유실물센터에 따로 보관해야 할 정도로 많이 접수되고 있다. 또한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성수역 등은 팝업스토어에서 구매한 K-푸드 속 ‘아이돌 포토카드’만 가져가고, 라면 등 남은 음식이 유실물로 접수되는 경우도 잦다.

각 역에서 유실물이 접수되면 우선 경찰청 유실물 포털 사이트인 ‘로스트(lost)112’에 등록하며, 이후 호선별로 운영 중인 유실물센터로 넘긴다. 승객이 바로 찾아가지 않을 경우 1주일간 보관 후 경찰서로 이관한다.

공사는 지하철이 다니는 시간 내 언제든지 유실물을 찾아갈 수 있는 시민 편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유실물센터 영업시간(오전 9시~오후 6시) 내에 방문하기 어려운 경우, ‘물품보관전달함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하루 70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승객 유실물들을 보면, 그해 승객 행동 패턴과 사회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며, "중요한 유실물들은 반드시 주인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충실히 하고, 의류 등 일부 물품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경과한 경우 사회복지기관들에 기부하여 나눔을 실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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