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트럼프 2기 출범 후 자국의 안보 방향을 두고 "한국도 최소한 일본 수준의 핵 잠재력을 확보해서 우리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선택지를 갖추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트럼프 2기, 한반도 안보의 길을 묻다'란 주제의 안보포럼에서 "트럼프 2기 정부가 북한과 핵 협상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는 스스로 억제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 시장은 "상호협력과 공동발전을 기조로 한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사이버 안보·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방위 역량 강화와 독자인 대응 능력을 확보해야 지속적인 안보가 가능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한미 동맹은 단순한 의존이 아닌 상호 협력과 공정, 공동 발전의 틀 속에서 지속되어야 한다"라며 "우리는 한미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독자적인 방위 역량을 키우는 균형 잡힌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국가적 안보 이슈에 대한 지방정부 차원의 대응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분야별 서울형 방호대책을 정책 과제화해 추진하고 있다"며 "안보는 국가의 생존과 직결되는 것으로 강한 대한민국만이 평화를 지킬 수 있고 그 중심에서 서울시가 역할을 다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트럼프 2기 대외정책이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영향'과 '트럼프 2기 대북정책, 비핵화 or 핵 군축' 총 2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을 좌장으로 권보람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이 각 세션의 발제자로 나섰다.
권 위원은 미중 전략경쟁 심화로 한미동맹 활용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동기가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권 위원은 "한국은 국가 이익에 기반한 우선순위를 명확히 설정하고, 미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며 군사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