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시 은평병원은 은평정신건강네트워크 등 지역정신재활기관과 협력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24일 시에 따르면 은평병원은 △의료비 지원 △정신건강교육 △신체 검진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지역주민과 정신건강 당사자들을 확대한다.
은평병원은 ‘삼청동 단팥죽 할머니’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한 기부금을 통해 의료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종로구 삼청동에서 40년 넘게 단팥죽 집을 운영하던 고 김은숙 씨는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총 5억5000만 원을 은평병원에 기부했다.
고인의 뜻을 이어받은 아들이 2013년부터 보호자가 없거나 면회를 오지 않는 은평병원의 소외된 의료 취약계층을 위해 20만 원 상당의 간식을 매월 두 차례 지원하는 선행을 지속하고 있다.
은평병원은 병원 이용자 뿐 아니라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까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확대한다. 지역사회 복지기관을 통해 발견된 대상자들 중 정신건강 문제 등 치료가 필요한 대상자들에게 기부금을 활용해 의료비를 지원한다.
인근 정신재활기관, 은평정신건강네트워크와 연합해 정신질환 당사자의 ‘국가건강검진’을 통한 조기 질환 발견과 '찾아가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정신과 신체 건강을 모두 지원한다.
은평병원은 정신재활기관과 건강네트워크 기관 이용자에게 건강검진과 구강관리 교육을 시행한다. 은평, 서대문, 마포 정신재활기관 대상으로 오는 28일까지 2주간 참여 희망 기관을 모집 중이며, 오는 4~5월 중 건강검진을 추진할 예정이다.
5월경부터 ‘찾아가는 건강 관리프로그램’도 시작한다. 은평병원 물리치료사 및 외부 운동 전문 강사를 연계한 ’찾아가는 운동 프로그램’과 은평병원 약사와 함께하는 안전한 약물 복용법 및 약물 부작용 감소 등을 주제로 ‘찾아가는 약물 교육’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건강 취약계층인 정신질환 당사자들에게 서울형 헬스케어 ‘손목닥터 9988+’와 연계해 건강활동 및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난 2023년도부터 매월 2회씩 정신질환 당사자·가족을 대상으로 ‘당사자·가족교육 및 동행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는 총 20회, 1800명이 참여해 성황리에 운영됐다.
박유미 서울시 은평병원장은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의료취약계층을 적극 발굴해 치료비가 없어 치료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취약계층의 의료비 지원을 적극 확대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초진 재개, 응급 병동 입원활성화와 일반과의 통증(척추, 관절) 두통·치매클리닉의 진료를 추가·확대해 지역주민과 밀접한 곳에서 동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