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조기 대선 출마를 놓고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재란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비례대표)은 19일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8회 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오세훈 시장을 향해 "대선 나가지 말라"고 요구했다.
최 의원은 "시장 행보는 장기간, 긴 호흡으로 가야 하는데, (오세훈 시장이) 대선을 나가면 정책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오 시장은 "후임(시장)이 잘할 수도 있다"면서도 "임기를 다 안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시장 더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새롭게 되는 시장도 시정철학이 있고, 공약이 있을 것"이라며 "또한 솔직히 오세훈 시장이 하던 정책을 후임 시장이 와서 하면 잘해도 공은 (오세훈) 시장이 가져가고, 못하면 후임 시장이 가져간다"며 정책의 지속성에 대해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을 향해 "대선 나가지 말라. 시장직에 꼭 남아달라"고 했다.
이에 오 시장은 "깊은 고민을 하겠다"고 답했다. '시작한 사업들을 잘 마무리해달라'는 최 의원의 요구에 대해서도 그는 "진심으로 그렇게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시정질문에선 명태균 씨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최재란 시의원은 "수사가 실망스럽다고 했는데,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 편하게 하라"며 오 시장에게 발언의 기회를 줬다.
오세훈 시장은 "답변 시간을 많이 할애할 가치도 없다"며 "사기꾼이 물건을 팔러 왔다가 쫓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철원 전 정무부시장이 쫓아내 앙심을 품고 악담과 해코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에 대한 음해성 기사들이 추측성으로 나오고 있는데, 저희 쪽에 물어보면 '침소봉대' 왜곡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서울시 측은 이날 오전 '오세훈 시장과 측근이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각각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문자를 보내 접촉했다'는 노컷뉴스 보도를 놓고 "기사에 나오는 예약자는 운전 담당이었으며, 문자를 보냈다는 사람은 당시 수행실장, 현 정무특보"라며 "모두 단순 수행 담당자인데, 이들 이름이 등장하는 것이 무엇이 새롭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두 1월 말 강 실장(강철원 전 정무부시장)이 엉터리 여론조사를 발견하고 사기꾼들을 쫓아내기 전에 벌어진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