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지난해 서울 지하철 수송객이 전년 대비 2.5% 늘어났다. 운행 거리는 4204만 917km에 달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서울 지하철 1~8호선 수송 통계'를 19일 공개했다.
지난해 총 수송인원은 24억1752만 명, 일평균 660만5250명으로, 2023년보다 2.5% 늘었다. 전 세계 인구의 30%가 서울 지하철에 한 번씩 승차한 셈이다.
또한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지난해 총 160만499회 운행하며 4204만 917km를 달렸다. 이는 지구 둘레(4만75km)를 1049바퀴 돈 것과 맞먹으며, 서울~부산(400km)을 5만2551회 왕복한 거리에 이른다. 수송거리도 전년과 비교해 열차 운행이 9096회 늘면서 87만3826.4km 증가했다.
시간대별로는 퇴근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7시 사이 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았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에 승객이 가장 많고 일요일이 가장 적었다.
가장 수송인원이 많았던 날은 3월 28일로, 846만 명이 이용했고, 설날이었던 2월 10일에는 231만 명만 이용해 수송 인원이 가장 적었다.
◆잠실역, 강남역 아성 깨고 2년 연속 승하차 인원 1위
지난해 승객의 발길이 가장 많이 오간 역은 '2호선 잠실역'이었다. 잠실역에선 하루 평균 15만6177명이 승하차한 것으로 집계됐다.
잠실역은 지하에 광역환승센터가 있어 평소에도 승객 통행이 활발한 데다 작년 8호선 별내선이 연장 개통하면서 구리·남양주 주민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프로야구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우며 역대급 흥행에 성공해 승객이 몰렸던 영향도 배경이다.
2위는 홍대입구역(15만369명), 3위는 강남역(14만9757명) 순이었다.
1997~2022년 26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켜왔던 강남역은 지난 2023년 처음으로 '잠실역'에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났다가 지난해는 3위로 하락했다.
지난해 승객이 크게 늘어난 역도 있었다. 4·7호선이 환승하는 노원역은 승차 인원이 각각 37%, 15% 늘면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공사는 2023년 시작된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 공사가 지난해 8월 마무리되면서 전반적인 이용 환경이 안정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수동이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핫플'로 자리 잡으며 2호선 성수역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성수역은 2018년만 해도 일 평균 승하차 인원이 5만6000여 명으로 42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 2021년 첫 20위권 진입 후 2022년 17위, 2023년 15위로 오르다 지난해 하루 평균 8만8059명이 승하차하며 13위까지 뛰어올랐다. 7년 만에 승객이 57%나 늘어난 것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난해도 여전히 지하철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고 무임승차 비율과 각종 지하철 요금 할인 정책은 늘어나는 등 운영 여건이 좋지 않다"면서도 "다양화되는 시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발맞춰 태그리스 시스템 도입, 열차 운행 시간 탄력적 조정, 다기능 지하철 키오스크(발권기) 설치 등 지하철 운용 패턴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