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오승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모교인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 광장이 탄핵 찬반 집회로 또 갈라졌다.
'윤석열 퇴진. 쿠데타 옹호세력 규탄. 서울대 공동행동 준비팀'(서울대공동행동)은 17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관악구 교내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윤석열 퇴진' 집회를 열었다. 서울대공동행동은 "민주주의 지켜내자" 등 구호도 외쳤다.
이시헌 씨(자유전공)은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는 극우 단체가 서울대 아크로폴리스를 차지해 지난 토요일 서울대 학생들의 얼굴을 성조기로 내리치고 현수막을 찢으려고 했다"며 "탄핵을 촉구하는 서울대 동문을 빨갱이, 화교라고 비속어로 위협한 이들은 상식을 파괴하는 이들"이라고 했다.
같은 시간 맞은 편에서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서울대인'의 탄핵 반대 집회가 개최됐다. 이 단체는 애국가를 틀고 부부젤라를 불며 "탄핵반대. 부정선거" 등 구호로 맞섰다.
이서진 씨(영어영문과)는 "비상계엄의 표적은 국회가 아니라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라며 "선관위는 서버를 공개해 부정선거 의혹을 해소하라"고 촉구했다.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양측은 곳곳에서 크고 작은 마찰을 빚었다. 현장에 있는 경찰과 교직원 등의 중재로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대공동행동 관계자는 "애초에 우리가 10시30분 아크로폴리스에서 집회를 시작한다고 했고 저들은 11시30분에 하기로 해서 집회가 겹치지 않게 했다"며 "갑자기 예상 시간보다 일찍 등장하더니 우리의 집회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주말인 15일 오후에도 양측은 서울대에서 탄핵 찬반 집회를 진행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