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중앙도서관 '서양 고문헌으로의 초대' 특별전
  • 오승혁 기자
  • 입력: 2025.02.12 16:21 / 수정: 2025.02.12 16:21
서울대 중앙도서관의 서양 고문헌 전시 포스터. /서울대
서울대 중앙도서관의 서양 고문헌 전시 포스터. /서울대

[더팩트|오승혁 기자]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은 오는 4월 11일까지 관정관 1층 관정갤러리 앞에서 ‘서양 고문헌으로의 초대: 플라톤에서 괴테까지’ 전시를 개최한다.

서울대 중앙도서관은 1900년대 이전 편찬된 서양 고문헌을 4만2000점 이상 보유하고 있다. 국내 기관 중에 가장 많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소장 서양 고문헌 중 플라톤의 '국가'(16세기 판본), 루소의 '에밀' 초판본에서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소장 중인 디드로와 달랑베르의 '백과전서' 초판본, 괴테의 '파우스트'(19세기 판본)에 이르기까지 그간 전면 공개되지 않았던 희귀 문헌 110여 점이 출품된다.

아리스토텔레스 출처 표기의 기준이 되는 고전문헌학자 임마누엘 베커의 '아리스토텔레스 전집 초판본, 토마스 칼라일이 번역하여 영미권에 소개한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영문 초판본, 마크 트웨인의 '아서왕 궁정에 나타난 코네티컷 양키'초판본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서사시의 아버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18세기 판본), 이탈리아 문학의 아버지 단테의 '신곡'(19세기 판본), 기독교 서사시의 대가 밀턴의 '실낙원'(18세기 판본) 등 서양 10여 개국을 대표하는 거장들의 걸작도 희귀 고문헌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서울대 중앙도서관은 러시아, 미국, 영국, 헝가리 등 여러 국가에서 출판된 한국 관계 서양 고문헌을 130점 이상 소장하고 있다. 헝가리 의사의 여행기 '동아시아에서의 2년'(1911)에는 1908년 헝가리 해군 군의관 데죠 보조끼(Dezső Bozóky, 1871–1957)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군함을 타고 한국을 방문해 서울 경복궁, 남산, 인천 제물포, 부산 등지에서 촬영한 33점의 사진이 담겨있다. 이 작품은 일본 식민지화 직전 한국 사회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희귀한 시각 자료로 평가된다.

한국 최초의 서양 문학 번역서인 '텬로력뎡'도 이번 전시에 출품된다. 이 책은 1895년, 선교사 제임스 게일(James Scarth Gale)이 존 번연(John Bunyan)의 '천로역정'(1678)을 한글로 번역하고, 그의 한국어 선생 이창직의 교열을 받아 간행한 것이다. 책 속에는 김준근 화백이 그린 42점의 섬세한 삽화가 수록다. 이 문헌은 서양 문학의 한국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는 서울대 관계자 뿐 아니라 일반인도 자유롭게 무료로 즐길 수 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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