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등록금도 인상…황금 연휴에도 알바 뛰는 청년들
  • 이다빈, 송호영 기자
  • 입력: 2025.01.27 00:00 / 수정: 2025.01.27 00:00
고물가에 연휴 알바 찾는 대학생·사회초년생 늘어
시급 1만2000원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자만 70명
민족 대명절 설 연휴를 맞았지만 앞두고 휴식과 가족 대신 아르바이트를 찾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이 늘고 있다. 27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 585명 중 66.5%가 설 연휴에도 일을 한다고 답했다. /더팩트 DB
민족 대명절 설 연휴를 맞았지만 앞두고 휴식과 가족 대신 아르바이트를 찾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이 늘고 있다. 27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 585명 중 66.5%가 설 연휴에도 일을 한다고 답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다빈·송호영 기자] 민족 대명절 설 연휴를 맞았지만 휴식과 가족 대신 아르바이트를 찾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이 늘고 있다. 청년들은 오르는 물가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씁쓸한 표정이다.

27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 585명 중 66.5%가 설 연휴에도 일을 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연휴 동안 특별한 계획이 없어서', '단기로 용돈을 벌기 위해', '여행 경비,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이 필요해서' 등을 이유로 들었다.

설 연휴 기간 '용돈 벌이'를 목적으로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이들도 많다. 이들이 단기 아르바이트 구직 시 중시하는 조건은 '급여'가 75.2%로 단연 압도적이었다.

대학생 김효진(20) 씨는 설 연휴 레스토랑 서빙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김 씨는 "아무래도 대학 등록금이 올랐고, 요즘 물가도 많이 올라서 목돈이 필요하다"며 "부모님께 용돈을 받지 않아 통신비와 보험비, 교통비 등 기본적인 고정비용 지출도 크다. 여기에 적금까지 넣으려면 다른 사람들이 쉴 때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게 낫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연휴에는 시급을 1.5배로 책정해주기 때문에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설과 같은 명절이 예전만큼 와닿지 않는다. 설 연휴에 여행을 갈 수도 있지만 그것도 돈이 충분해야 즐길 수 있고, 앞으로 개강하면 돈이 들어갈 곳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당근알바에는 설 연휴 아르바이트 관련 구인 공고가 올라왔다.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당근알바 갈무리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당근알바'에는 설 연휴 아르바이트 관련 구인 공고가 올라왔다.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당근알바' 갈무리

특히 올해는 정부가 2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최장 9일의 황금연휴가 됐다. 이에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설 연휴 단기 아르바이트의 인기가 높다. 알바천국과 알바몬, 당근알바 등 구인구직 플랫폼에는 '설 알바 야채청과 판매 및 봉지 작업 구합니다', '단기 한우집 선물세트 포장', ' 설 명절 홀 서빙 및 설거지' 등 구인 공고가 올라왔다.

한 아르바이트에는 수십명의 구직자가 몰렸다. 정육점 선물세트 및 택배 포장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공고의 조회수는 지난 22일 기준 1680회였다. 지원자는 70명에 달했다. 서울 동작구의 야채·과일 매장에서 명절 기간 과일 포장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공고 역시 4시간 만에 43명이 지원했다. 시급은 1만1000~1만2000원이었다.

아르바이트 수요가 많은 탓에 설 연휴에 일을 하고 싶어도 쉽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다. 사회초년생 김모(24) 씨는 "명절에 가족들과 다같이 보내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싶어 이번 설 연휴에는 알바를 택했다"며 "청년들이 다 같은 생각을 가진 건지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저임금이 올라도 물가 상승 부담이 커 실제 생활비는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본업만으로는 생활하기 힘들어 긴 연휴동안 아르바이트를 해 용돈이라도 벌어보자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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