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성은·이다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4차 변론이 열린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운집해 북적거렸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출석은 이날이 두 번째다.
자유통일당 등은 이날 오후 1시부터 헌재에서 약 270m 떨어진 종로구 서울노인복지센터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집회 참여를 위해 지하철 안국역 5번 출구로 속속 모여들었다.
경찰은 안국역 출입구부터 "집회 참가자들은 5번 출구를 이용해달라"고 안내했다. 헌재로 향하는 안국역 2번 출구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었고, 2번과 3번 출구 인도에는 투명 폴리스라인으로 집회 참가자들의 통행을 막았다.
시위대는 안국역 5번 출구부터 천도교중앙본부 앞까지 삼일대로 3개 차선을 점거하고 "윤석열 죽을 힘을 다해 지킨다", "죽으면 죽으리라", "2030 깨어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삼일대로 양방향 6개 차선 차량 통행도 모두 통제됐다. 주최 측은 오후 3시 기준 1만5000여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오후 1시4분께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변론 출석을 위해 헌재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오"라고 3초간 함성을 지르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높이 흔들었다.
시민 정진숙(59) 씨는 "한남동 때부터 집회에 꾸준히 나오고 있다"며 "다 나라를 지키러 나온 사람들이고 윤석열 탄핵도 부당하다"고 말했다. 문모(61) 씨도 "나라가 위기에 처해서 구하러 왔다. 극우 집회라는 비판이 있는데 여기 폭력 휘두르고 방화하는 사람이 있냐"면서 "서부지법 사태는 피 끓는 젊은이들이 우발적으로 실수한 것"이라고 했다.
아이 엄마라고 밝힌 30대 김모 씨는 "계엄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잘못됐고, 계엄은 백번천번 옳았다"며 "윤석열이 당할 정도면 보통 사람들 누구나 더 심하게 당할 수 있다. 사법부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헌재와 안국역 인근 곳곳에 경찰버스로 차벽을 세워 시위대의 헌재 진입을 막았다. 안국역 5번 출구 앞 삼일대로에는 차벽 트럭으로 4m 높이의 폴리스 라인을 만들어 헌재 방향의 시야와 접근을 원천 차단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 10여명은 차벽과 바리케이드가 세워진 도로 위에서 '계엄령 찬성. 윤대통령 탄핵 반대'가 적힌 현수막과 '대통령을 석방하라'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탄핵 무효"를 연호했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54개 부대 경력 350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의 경계 강화에 시위대는 과격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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