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전국 27개 대학이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을 확정했다. 정부 규제에 묶여 2009년부터 등록금을 동결해 온 대학들이 줄줄이 인상에 나선 것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가 23일 공개한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 현황'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사립대 151곳, 국공립대 39곳 등 전국 190개 대학 중 27곳이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6곳, 비수도권 11곳이었다. 이 중 사립대는 23곳, 국공립대는 4곳이다. 인상률은 사립대의 경우 2.20~5.48%, 국공립대는 4.96∼5.49%로 나타났다. 올해 교육부가 고시한 법정 인상률 상한선은 5.49%다.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소재 4년제 사립대 중 국민대(4.97%), 단국대(4.95%), 동국대(4.98%), 덕성여대(4.85%), 삼육대(4.79%), 서강대(4.85%), 서울여대(4.4%), 성공회대(5.1%), 성신여대(5.3%), 이화여대(3.1%), 한국외대(5.0%)가 최근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를 열어 올해 등록금 인상을 확정했다. 고려대, 경희대, 동덕여대, 상명대, 성균관대,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홍익대 등도 등록금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 결정을 진행 중인 대학은 수도권 11곳, 비수도권 2곳 등 총 13곳이다. 수도권 40곳과 비수도권 83곳 등 123곳은 등록금 인상을 논의 중이다. 반면 수도권 5곳과 비수도권 22곳 등 27곳은 동결을 확정했다. 이 중 사립대는 8곳, 국공립대는 19곳이다.
교육부는 그간 직전 3개 연도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5배 이하로 등록금을 인상하도록 상한을 정하고 등록금 인상 대학에는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지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등록금 동결을 유도해 왔다.
그러나 대학들은 누적된 재정난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지난 15일 대교협 회원 대학 총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총장들의 관심 영역 우선 5순위는 재정 지원 사업(77.1%), 신입생 모집 및 충원(62.9%),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교육(56.4%), 등록금 인상(55.7%), 재학생 등록 유지 (38.6%) 등 순이었다. 대교협은 "지속되는 대학 등록금 동결·인하 정책 기조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재정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대학의 어려운 재정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