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등 혐의로 체포된 지 이틀째인 16일에도 도심 곳곳에서 윤 대통령 규탄 집회가 열렸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윤 대통령 퇴진 때까지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대학생들로 구성된 퇴진너머차별없는세상 전국대학인권단체연대(퇴진너머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앞에서 '윤석열 구속 촉구. 대학생 철야 농성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을 즉각 구속하라"고 외쳤다. 10여명의 대학생들은 '윤석열을 즉각 구속하라', '내란범을 구속하라', '공수처 20시간 남음', '구속될 때까지 밤새는 대학생'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퇴진너며연대는 "내란범에 대한 상식적인 법 집행과 수사조차 이뤄지지 않아서 온 매체와 시민의 화두를 앗아가는 비일상을 종결해야 한다"며 "이는 윤석열의 구속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고 요구했다.
이어 "공권력을 동원해 체포를 저지했던 시간 동안 그가 도주하지 않았을까 하는 염려를 온 시민은 이미 공유했다"며 "윤석열을 다시 집으로 돌려보낸다면 악몽 같던 지난 경과와 같이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을 총동원해 수사를 지연시킬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 1721개 단체로 구성된 비상행동도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 퇴진이 이뤄질 때까지 집회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비상행동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을 진행한다. 매주 금요일엔 전국 시군구 단위에서 '국민의힘 해체의날 시민행동'을 개최한다. 비상행동은 헌법재판소에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릴레이 의견서도 제출할 예정이다.
반면 이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도 이어졌다. 경기 군포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는 신자유연대 주최로 '국민저항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10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헌법재판소 앞에서는 엄마부대 주최로 '내란수괴 이재명을 체포하라. 계엄은 합법. 탄핵은 무효. 헌재 앞 탄핵무효집회'도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