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앞 윤석열 지지자들 400여명 집결
"공수처가 불법으로 윤 대통령 체포" 반발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후 지지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앞으로 옮겨와 집결했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체포를 부정하며 반발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조사를 받고 있는 경기 과천시 공수처 앞에 집회 참가자들이 모여있는 모습. /정인지 기자 |
[더팩트 | 과천=정인지 기자]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후 지지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앞으로 옮겨와 집결했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 체포에 크게 반발했다.
공수처는 15일 과천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에서 윤 대통령을 조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10시53분께 공수처에 도착했다. 현직 대통령 체포는 헌정사상 처음이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 지 30여분 만인 오전 11시27분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청사 정문 앞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이날 오후 2시45분 기준 약 400명이 집결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은 "윤석열" 이름을 연신 외치며 "대통령과 함께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들이 든 손팻말에는 '부정선거 아웃(Out)', '가짜국회'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오전 대통령 체포영장이 집행된 서울 한남동에서 경기 과천으로 빠르게 위치를 옮겼다. 권미선(46) 씨는 "한남동 집회에서 넘어왔다"면서 "윤 대통령 강제 체포는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권 씨는 "대통령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키러 왔다"면서 "내 아이가 공산국가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은 엄마의 마음으로 왔다"고 덧붙였다.
교복을 입고 나온 학생도 있었다. 조영현(16) 군은 "방학이지만 학생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교복을 꺼내 입고 여기 왔다"며 "윤 대통령은 입법 독재를 막으려고 한 것뿐인데 체포 상황을 지켜보면서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공수처는 체포 기한인 48시간 내 서울서부지법에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10시33분 체포영장이 집행된 윤 대통령의 체포 기한은 오는 17일 오전 10시33분까지다.
inj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