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쓰레기 관련 민원 신고 늘어"
내란 우두머리(수괴)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체포됐으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는 지난 며칠간 밤낮으로 이어진 집회에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윤경 기자 |
[더팩트ㅣ조성은·이다빈·이윤경 기자] 내란 우두머리(수괴)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체포된 이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는 쓰레기 더미만 남았다. 지난 며칠간 밤낮으로 이어진 집회 여파로 용산구청에는 쓰레기 민원이 늘었다.
이날 낮 12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는 크고 작은 쓰레기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건물 한편에는 다 쓰고 난 핫팩과 카페 테이크아웃 잔이 주인을 찾고 있었다. 격했던 집회의 흔적을 보여주는 듯 라바콘(안전 고깔)은 부서진 채로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관저와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을 잇는 거리에 위치한 화분의 나뭇가지에는 털장갑이 껴 있었다. 추운 날씨에 쓰고 남은 보온용품들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아스팔트 바닥의 찬기를 막아줬던 차량 시트와 휴대용 방석, 깔개 대용으로 썼던 박스와 스티로폼 등은 벤치 위에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였다. 또 이불과 은박 돗자리도 고이 접힌 채로 거리 한쪽에 쌓여 있었다.
주변 건물에서도 집회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각종 피켓들은 청테이프로 건물 벽면에 붙어 있었다. 통유리로 된 육교 엘리베이터에도 덕지덕지 피켓이 붙어 남아 있었다. 빨간색 글씨로 써진 일부 피켓은 한남대로 방음벽에 떨어질 듯 말 듯한 상태로 바람에 날렸다.
집회 주최 측은 해산 직후 자원봉사를 모집하는 등 청소에 애를 썼으나 역부족이었다. 쓰레기를 모아 종량제 봉투에 담아 한 곳에 치웠다. 일부 남은 물품은 기부하기로 했다.
관할 자치구도 늘어난 쓰레기와 주민들의 관련 민원 신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용산구 관계자는 "쓰레기 관련 민원 신고도 많았다"며 "신고된 집회에서 나온 쓰레기를 치우는 것은 일반적인 업무에 해당돼 구청에서 처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파가 몰려 쓰레기가 많이 발생하는 날에는 인력도, 장비도 더 투입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