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795가정 대기…월평균 급여 수준 207만원
서울시에 따르면 15일 기준 필리핀에서 입국한 98명의 가사관리사가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지난해 9월 3일 시작한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실제 이용가정과 가사관리사 모두의 호평 속에 순항 중이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에서 입국한 98명의 가사관리사가 아이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가정(서울시 거주 12세 이하 자녀 양육) 수는 시범사업 출범 당시 142가정에서 현재 185가정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용을 희망하는 대기 가정도 795가정으로 현장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현장에서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가정에서는 "성실하고 밝고 아이들을 좋아해요", "책임감이 강하고 정말 부지런해요" 등 가사관리사를 칭찬하는 이용 후기가 많다. 가사관리사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향상된 삶의 질을 얻게 되었다", "몇 년을 더 이곳에서 일하기를 희망한다" 등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의견이 많다.
시범사업 기간 중 서비스 취소 가정은 총 35가정으로 이 중 24가정은 도입 초기인 서비스 개시 첫 달에 발생했고, 이후에는 고객의 사정에 의해 월 평균 2~3건의 취소가 발생하고 있으며, 즉시 대기가정 충원으로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다.
서비스 개시 전 업무범위가 모호하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가사관리사, 이용가정, 서비스 제공업체 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되는 만큼 우려와는 달리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비스 개시 후 큰 이슈는 가사관리사의 중간 쉼이나 휴식이었다. 입국이후 빠른 서울살이 지원을 위하여 도서관, 박물관, 외국인 대상 문화프로그램 등을 토·일·공휴일 등 근무하지 않는 시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8월 2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필리핀 가사관리사 임금 문제와 해결책' 세미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서울시 |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월평균 급여 수준은 207만 원(최저 154만 원~최고 283만 원)이며, 98명 중 40명은 고국 송금 등을 위해 월 2회 분할 지급을 받고 있다.
근로시간은 평균 주 40시간이며, 본인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해 근로기준법에 따라 최대 주 52시간 근로가 가능하다. 일부 한국의 문화, 서울생활을 즐기고 싶어하는 젊은 층은 장시간 근무보다는 주 30시간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시는 전했다.
숙소는 역삼역 인근으로 지하철역에서 가까우며, 숙소 내 개별 세면대 및 샤워장이 구비되어 있다. 숙소비용은 방크기, 1·2인실에 따라 적게는 35만원에서 많게는 49만원이며, 월평균 46만원 수준으로 서울시내 평균가 59만원에 비해 13만원 정도, 강남구 평균가 70만원보다는 24만 원 정도 저렴하다. 또한 숙소에 쌀, 햄, 라면, 시리얼, 세제 등 식료품과 생필품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어 1인당 월 4만원 정도의 생활비 부담을 덜고 있다.
서울시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오는 2월 말 종료됨에 따라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 주관부서인 고용노동부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정한다는 방침이다. 일하는 여성과 맞벌이 가정의 양육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도입 취지, 시범사업 이용가정의 높은 만족도, 시범사업 기간 중 대기가정이 700~800가정이 꾸준히 있었던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속 협의해나갈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막고 자녀양육 가정에 선택지를 넓혀드리기 위해 도입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이 이용가정의 높은 만족도와 꾸준한 대기수요를 보이며 있다"라며 "아울러 시범사업 이후 추진 방향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와 지속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