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영장 재집행 임박에 관저 앞 초긴장…찬반 격화
입력: 2025.01.14 15:32 / 수정: 2025.01.14 15:32

"尹 내려올 때까지" vs "尹 지키겠다"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는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과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1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대통령 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는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과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1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대통령 체포 촉구 집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조성은·송호영 기자]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임박 관측이 나오면서 대통령 관저 앞에는 긴장이 고조됐다. 윤 대통령 체포 찬반 집회가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은 크고 작은 충돌을 반복하면서 시위가 격화하는 모양새다.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는 오전부터 윤 대통령 체포 찬반 집회가 열렸다. 찬반 집회 간 거리는 채 100m가 되지 않았다. 양측이 마주칠 때마다 험한 말이 오갔다. 오전 11시30분께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가방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꽂은 70대 남성이 체포 찬성 집회 앞을 지나가며 "빨갱이 XX들"이라고 하자, 찬성 집회에 참가한 40대 남성은 "그렇게 살지 말라"고 응수했다. 경찰이 곧장 이들을 제지하며 큰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에는 20여명의 시민이 밤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난 3일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3박4일 밤샘 농성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두툼한 옷과 귀마개, 모자 등을 착용한 이들은 무대 위에서 자유발언을 하거나 전광판으로 함께 뉴스 등을 봤다. 주최 측은 컵라면과 밥버거, 초코파이 등 간식과 핫팩 등을 나눠줬다. 주최 측 관계자는 "전국에서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50대 김모 씨는 "지난 10일부터 왔다"면서 "춥고 자리가 불편하지만 윤 대통령이 빨리 내려와야 한다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50대 손윤이 씨는 "지난 토요일부터 밤샘 농성 중"이라며 "날씨가 춥고 자리도 불편하지만 윤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는 의지를 꺾을 수는 없다. 체포될 때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했다.

집회가 장기화하면서 탄핵 찬성과 반대 양측 간 크고 작은 충돌도 계속됐다. 1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대통령 수호 집회 참가자들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집회가 장기화하면서 탄핵 찬성과 반대 양측 간 크고 작은 충돌도 계속됐다. 1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대통령 수호 집회 참가자들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인근 국제루터교회 앞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이어갔다. 오전 10시께 300여명은 "탄핵 무효"를 외치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트럭 위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밝힌 한 소녀가 무대에 서서 "학교에 빨갱이가 많다"고 하자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집회가 장기화하면서 후원과 봉사도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가 지킨다'라는 문구가 적힌 어묵 트럭도 등장했다. 인천의 한 교회는 부스를 마련해 커피 등 음료를 나눠줬다. 파란 조끼를 입고 컵라면을 나눠주던 60대 여성은 "울산의 교회에서 봉사를 왔다"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는 조재승(69) 씨는 "우파들이 잘하고 있다"며 "20~30대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이 붙고 있다. 이달 안으로 여론이 뒤바뀔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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