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손바닥으로 하늘 가릴 수 없어"
"박정훈 1심 무죄 기뻐…임성근 미안한 마음 없어 분노"
故 채수근 상병의 어머니가 박정훈 대령의 무죄를 반박하는 임성근 전 사단장에 대해 울분을 토했다. 사진은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는 임성근의 모습이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故 채수근 상병의 어머니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입장문을 보고 울분을 토로했다.
채 상병 어머니는 지난 11일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 '사랑하는 아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올렸다. 이 편지는 해병대예비역연대를 통해 12일 공개됐다.
앞서 채 상병은 지난 2023년 7월 민간인 실종자 수색 작전에 동원됐으나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지 14시간 만에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 과정에서 당시 해병대 제1사단장이었던 임성근이 무리한 지시와 명령을 내렸다는 정황이 포착돼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채 상병 어머니는 사망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다 항명죄로 재판에 넘겨진 박 대령의 무죄를 기뻐했다. 그는 "지난 9일 박정훈 수사단장님 선고 공판이 있는 날이었어. 1심은 무죄로 나와 너무 좋았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아들이 많이 힘을 실어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에게 희생에 죗값을 치러야 할 사람은 마땅히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매일 매일 다짐한다"며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이 밝혀져야 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임성근 전 사단장에 대해서는 울분을 토로했다. 임 전 사단장은 박 대령 1심 선고 다음 날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비판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에 채 상병의 어머니는 "아직도 미안한 마음과 변한 모습은 하나도 없고 본인만 빠져나갈 방법만 찾고 있는 모습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