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연구원 ,인공지능 발전의 고용영향
인공지능(AI)이 노동에 미치는 영향을 직업의 책무성, 중요성, 사회적 대인관계로 고려해 볼 때 저임금·저숙련 노동에 더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더팩트DB |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인공지능(AI)이 노동에 미치는 영향을 직업의 책무성, 중요성, 사회적 대인관계로 고려해 볼 때 저임금·저숙련 노동에 더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노동리뷰 2024년 12월호'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공지능 발전의 고용 영향이 실렸다.
사업체 규모별로 AI 도입률을 살펴보면, 대기업으로 갈수록 도입률은 증가했다.
2023년 기준 1000인 이상 사업체의 약 41%가 AI를 도입했다. 300인 이상~1000인 미만 사업체 중 AI를 도입한 곳은 23%였다.
AI가 자동화 기술이고 노동비용 절감 기술이라면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서 고용을 줄여나갈 가능성이 있다.
연구원은 "기존 연구들에서 이러한 현상은 관찰되지 않는다"며 "AI 기술 확산이 초기 단계이기 떄문에 형편이 좋은 기업, 성장 가도에 있는 기업이 AI를 도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근로자 증가율을 보면 AI도입과 미도입 기업 간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50인 이상 300인 미만 규모의 사업체는 AI 도입 업체가 미도입 업체에 비해 근로자 수가 뚜력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는 AI 도입으로 고용을 줄이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 계속될 것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AI기술이 확산해 더 많은 기업이 AI를 도입하는 시기가 오면 AI를 자동화 기술, 노동비용 절감 목적으로 사용하게 될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AI가 노동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기술적 측면으로만 볼 경우 고임금·고숙련 노동에 더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직업의 책무성·중요성.사·회적 대인관계를 고려하면서 영향을 전망했을 때 저임금·저숙련 노동에 더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일부 직종은 AI기술 덕분에 생산성 향상을 경험하기 때문에 불평등은 심회될 것이라고 봤다.
연구원은 "사라지는 일자리, 불평등 심화에 대한 대응이 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pep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