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대회 및 총력 집회...1박2일 철야농성하기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일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 2번출구 앞에서 '윤석열 체포 확대간부 결의대회 및 총력집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 제공 |
[더팩트ㅣ조성은·이다빈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대통령 경호처와 5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윤석열 대통령 체포에 실패한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박2일 철야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진역 2번출구 앞에서 '윤석열 체포 확대간부 결의대회 및 총력 집회'를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조합원들은 "지금 당장 윤석열 체포 구속", "내란공범 내란동조 내란잔당 싹 쓸어버리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주최 측 추산 3000명은 "경호처 비켜라", "윤석열 체포해" 등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은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1박2일 철야농성을 진행하기로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무대에 올라 "(비상계엄 선포 후)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윤석열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며 "내란에 동조했던 자들은 여전히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윤석열을 살려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수처의 행태는 생색내기, 보여주기에 그쳤다. 다섯시간 만에 체포를 포기하고 돌아섰다"며 "그들은 이 사회를 바꿀 마음도 의지도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힘으로, 노동자의 투쟁으로 윤석열을 체포·구속하겠다"고 했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위원장도 "6시간 동안 '생쇼'를 하고 물러섰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는 그동안 공권력이 노동자 민중에게 얼마나 가혹했는지 똑똑히 기억한다. 쌍용자동차 강제진압은 어땠나. 백남기 농민에게는 물대포를 쐈다"면서 "그런데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날 인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도 진행되면서 양측간 크고 작은 승강이도 벌어졌다. 일부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와서 욕설을 하며 "북한으로 가라"고 했다.
앞서 공수처는 이날 오전부터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시도했으나 경호처가 '수색 불허' 입장을 고수하면서 5시간30분여 만에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