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지키겠다"…尹 체포 불발에 지지자들 '환호'
입력: 2025.01.03 14:44 / 수정: 2025.01.03 14:44

새벽부터 대통령 관저 인근 운집
공수처·경찰 철수에 "윤석열" 연호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앞에 모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반대하고 있다. /조성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제루터교회 앞에 모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반대하고 있다. /조성은 기자

[더팩트 ┃ 조성은, 이다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윤 대통령 체포 불발에 환호했다. 대통령 관저 인근 곳곳에 운집한 지지자들은 공수처와 경찰이 5시간30분여 만에 체포영장 집행을 중단하고 철수하자 "윤석열"을 외치며 환호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공수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가로막기 위해 이날 새벽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한남초등학교 옆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골목에는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인간 바리케이드를 치는 등 공수처 차량의 관저 진입을 막기 위해 육탄방어를 시도했다.

관저 바로 앞에도 일부 지지자와 보수 유튜버들이 모여 영장 집행 저지에 나섰다. 이들은 경호처를 향해 "여러분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감방 가자"는 내용의 노래도 흘러나왔다.

이들은 오전 8시4분께 공수처와 경찰이 관저에 진입, 영장 집행을 시작하자 격렬히 반발했다. 일부는 "지금 무슨 일 당하려고 하냐. 불법이다. 우리도 체포할 수 있다.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며 소리를 질렀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모습. /이다빈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모습. /이다빈 기자

관저 인근 국제루터교회 앞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명(경찰 비공식 추산 2000명)이 모였다. '나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 '비상계엄 헌법수호'라고 적힌 대형 깃발을 들고 나온 이들은 "부정선거 수사하라", "이재명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5시간30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키던 시위대는 오후 1시30분께 경호처와 대치하던 공수처와 경찰이 영장 집행을 중단하고 철수하자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국제루터교회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윤석열"을 연호하며 "끝까지 지키겠다"고 외쳤다.

무대에 선 사회자는 "그래도 끝까지 지켜야 한다. 뒤통수 칠 수 있다"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전광훈 목사도 무대에 올라 "국민저항권 진행 중. 윤석열 대통령 돌아올 때까지 저항권 발동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는 확성기를 들고 "공수처는 물러가라"고 소리쳤다. 오동훈 공수처장과 영장을 발부한 판사를 향해 욕설을 하고 고성을 지르는 이들도 있었다.

서양화가 오성철(46) 씨는 "이 나라가 망해가는 게 안타깝다. 윤 대통령이 탄핵 되면 대한민국은 민주당 독재 세상이 된다"며 "자식들한테 나라 망하기 전까지 집구석에만 있지 않겠다. (체포영장 유효기간인) 오는 6일까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45개 부대 경력 2700여명을 관저 주변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기동대 버스 135대도 현장에 대기했다.

answer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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