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경찰, 대통령 관저 진입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영장 집행을 가로막기 위해 이날 새벽부터 대통령 관저 주변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집행할 경우 몸으로 막겠다며 도로 위에 누워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이다빈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3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영장 집행을 가로막기 위해 이날 새벽부터 대통령 관저 주변에 모여 시위를 벌였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 등 20여명은 이날 오전 6시14분께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승용차 2대와 승합차 3대 등 차량 5대에 나눠타고 정부과천청사를 출발했다. 공수처는 오전 7시20분께 윤 대통령이 머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했다.
관저 앞에서 대통령 경호처와 협의하던 공수처는 오전 8시4분께 공조수사본부를 구성한 경찰과 함께 관저에 진입, 체포영장 집행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날 새벽부터 체포영장 집행을 가로막기 위해 한남초등학교 옆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골목에 모였다. 수백 명의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인간 바리케이드를 치는 등 공수처 차량의 관저 진입을 막기 위해 육탄방어를 시도했다.
관저 앞에도 일부 지지자와 보수 유튜버들이 모여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섰다. 이들은 경호처를 향해 "여러분 대한민국 대통령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감방 가자"는 내용의 노래도 흘러나왔다.
이들은 공수처와 경찰이 관저에 들어서자 격렬히 반발했다. 일부는 "지금 무슨 일 당하려고 하냐. 불법이다. 우리도 체포할 수 있다.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며 소리를 질렀다.
경찰은 이날 기동대 45개 부대 경력 2700여명을 관저 주변 곳곳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기동대 버스 135대도 현장에 대기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을 체포하면 48시간 이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기소 전까지 총 20일간 윤 대통령을 조사할 수 있다.
answer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