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일 같지 않아"…'제주항공 참사' 서울시 분향소에도 추모 물결
입력: 2024.12.31 13:14 / 수정: 2024.12.31 13:14

서울시청 앞 합동분향소 마련…조문객들 헌화 묵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애도와 위로 먼저"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뉴시스
3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저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남의 일 같지 않아 너무 안타까웠어요. 슬픈 마음이 큽니다. 함께 애도하겠습니다."

31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흰 국화에 둘러싸인 위패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신위(神位)'라고 적혀 있었다. 희생자들의 이름이나 사진은 놓이지 않았다.

이른 시간부터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위패 앞에 헌화하고 묵념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헌화를 마친 한 여성은 눈가에 고인 눈물을 훔치며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시간이 지날수록 추모 행렬은 길어졌다. 점심시간인 오전 11시30분을 지나면서 분향소 앞에는 50여명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헌화를 기다리며 대기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하냐", "안타깝다"는 말도 들렸다.

시민 이재빈(19) 씨는 "유가족분들의 마음을 완전히 헤아릴 수 없겠지만 위로드리고자 방문했다"면서 "사고 원인을 따지기 전에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유가족에 대한 위로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슬기(27) 씨는 "너무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 일어나 너무나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죽었다"며 "연말에 안 좋은 일이 많았는데 이런 참사가 벌어져서 너무 슬프다"고 했다.

안명온(34) 씨도 "서울에도 분향소가 생긴다고 해서 시간 내 왔다"며 "저에게도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고, 집에서 뉴스를 보며 슬퍼만 할 게 아니라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함께 애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분향소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무위원들,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인사들도 방문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앞서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해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내달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무안공항 현장과 전국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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