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심판 첫 준비기일
"신속 탄핵" vs "야당 독재"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첫 재판이 열린 2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헌재) 앞은 두 쪽으로 갈라졌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정인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첫 재판이 열린 2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헌재) 앞은 두 쪽으로 갈라졌다. 헌재 앞에는 윤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첫 변론준비기일을 1시간 앞둔 이날 오후 1시께 헌재 정문 앞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과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의장 등 20여명은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하라", "한덕수는 헌법재판관 즉각 임명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헌재가 흔들림 없이 신속하게 윤석열 탄핵소추안의 심리를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윤석열은 헌재 심리 지연 전략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헌법과 법률에 따른 헌재 심리에 적극 협조하라"고 강조했다.
이지현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우리는 절차도 내용도 모두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지금껏 누구의 사과도 못 들었다"면서 "온 국민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지만 정작 내란범들은 안하무인으로 국민과 맞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 탄핵을 찬성하는 손팻말과 반대하는 현수막이 보인다. /정인지 기자 |
이날 재판을 방청하기 위해 헌재를 찾은 시민들도 한목소리로 신속한 판결을 요구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왔다는 유모(19) 씨는 "연말 분위기도 안 나고 약속도 취소되고 환율도 오르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표결을 안 하고 나간다거나 하는 정치 뉴스를 보며 답답해서 나오게 됐다"고 했다.
김모(19) 씨 역시 "신속하게 판결이 났으면 좋겠다"면서 "한강 작가는 1980년 광주를 담은 책으로 노벨상까지 받았는데, 2024년에 다시 계엄령이 선포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비상행동 기자회견 이후에는 탄핵반대범국민연합(탄반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파면을 반대했다. 탄반연합은 "광분한 정치권의 폭거를 헌재가 헌법으로 막아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탄반연합은 이어 "대통령은 야당의 독재와 폭압, 폭정 때문에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이것을 정상적인 정치로 보냐"고 지적했다.
헌재 맞은편 곳곳에서도 크고 작은 탄핵 찬반 집회가 잇따랐다. 5인 미만 소규모로 모인 이들은 각각 탄핵 찬성과 반대 목소리를 냈다.
inj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