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북한군 전사자 편지 언급
"북한 참혹한 인권 실태 밝혀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북한인권재단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파병돼 숨진 북한군 병사의 손편지를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8년째 멈춰 선 북한인권재단의 설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태를 밝혀내고, 실질적 지원과 희망의 길을 열어야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어머니·아버지의 품을 그리워하고,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며 한 자 한 자 편지를 써내려갔던 청춘이 남의 땅에서 총알받이가 되어 생명을 잃었다"며 "이 병사는 헌법상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에 사는 우리의 국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비록 다른 정치 체제의 억압을 받고 있지만, 그의 삶과 죽음은 곧 우리의 아픔"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소모품처럼 다루는 북한 정권의 죄악은 하나하나 기록되어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살된 북한군 병사 품에서 발견된 손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러시아의 북한식 표기) 땅에서 생일을 맞는 저의 가장 친근한 전우 동지인 송지명 동무의 생을 맞으며"라는 내용이 담겼다. 편지에 적힌 날짜는 12월9일로, 전달되지 못한 편지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가 3000명을 넘었다.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시신 사진 등이 잇달아 공개되는 등 북한군의 피해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