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느린 학습자'로 불리는 '경계선지능인'들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더 나은 일상을 꾸준히 누리도록 서울시가 평생교육을 확대하고 더 세심하게 돌본다. 시는 취업교육·일자리 연계는 물론 금융교육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돕고 미술치료·심리상담 등 심리·정서적 안정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경계선지능인과 가족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 실현을 위해 평생교육을 확대·강화한다고 24일 밝혔다.
경계선지능인은 지적장애(IQ 70 이하)는 아니지만 평균지능보다 약간 낮은 경계구간(IQ 71~84)에 있어 학업과 사회생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칭한다. 공식적인 장애에 해당하지 않아 지원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현재 서울에는 127만 명의 경계선지능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시는 경계선지능인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지난 2020년 10월 전국 최초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지원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또한 2022년 6월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밈센터)'를 개소했다.
◆청년 사회진출·금융사기 예방·심리치료 대상 확대 등 세심한 지원
시는 '서울형 평생교육 3종 세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경계선지능인들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평생교육 3종세트'는 △취업교육 △금융교육 △심리치료(교육) 등 3가지로 구성된다.
우선 경계선지능인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진로설정을 돕는 자기 인식과 직업소양교육을 올해 1000여 명에서 내년 1500명까지 확대한다.
이와 함께 경계선지능인 청년들의 사회참여를 돕기 위한 바리스타, 데이터라벨러 양성교육과 도시양봉, 자원순환 직무개발을 비롯해 컴퓨터활용(기초, 자격증) 교육도 집중적으로 실시, 실제 취업으로 연계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경계선지능 아동, 청소년, 청년들을 위한 문화예술, 문해력,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문기관 연계 평생교육프로그램도 연간 2000여 명에게 제공한다.

또한 경계선지능인 청년과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금융교육'을 경계선 지능인 아동, 청소년까지 확대한다. 토스와 협력해 올바른 소비습관 형성부터 날로 진화하는 금융사기예방 방법 등 실제생활에 꼭 필요한 정보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정서안정을 위한 상담과 미술심리치료 대상 아동을 확대,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관리받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치료 대상을 올해 750여 명 수준에서 내년에는 100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경계선지능 아동의 경우 주변 시선에 쉽게 영향을 받아 정서적으로 위축되거나 부정적인 심리를 갖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해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것이 시측 설명이다.
이를 위해 시는 밈센터 내 경계선지능인들의 심리안정을 돕고 정서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전용공간 '천천히 성장꿈터(91.24㎡)'를 이날 개소한다. '천천히 성장꿈터'는 목표를 급하게 달성하기보다는 경계선지능인의 성장 과정을 존중하고 천천히, 건강하게 꿈을 키워나가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토스의 기부금으로 조성됐다.
'천천히 성장꿈터'는 심리정서상담, 1대 1 진로상담, 선별·발굴 검사가 진행되는 상담실과 집단미술치료실 등으로 구성된다. 경계선지능인을 조기 발굴하고 진로상담부터 미술치료까지 확대 제공해 정서적 안정과 자신감 회복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날 오후 1시 '밈센터 활짝데이'도 개최한다. '밈센터 활짝데이'는 경계선지능인 대상 평생교육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오픈 하우스 형태로, 경계선지능청년 간담회, 부모대상 금융교육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