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3일 '지하철 의인’ 5인 초청…감사 전달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지하철 의인 5인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서울시 |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올해 지하철에서 응급환자 구호와 시설물 안전사고 예방 등에 기여한 ‘지하철 의인’ 5명을 만나 감사를 전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응급환자를 구호한 김한나, 배상현, 유선춘, 조진호 씨와 지하철 출입구 천장 유리 균열을 목격하고 신속하게 신고한 최윤민 씨를 초청했다.
유선춘 씨는 안국역에서 쓰러진 어르신을 구한 약사다. 유 씨는 "일전에 동네에 쓰러진 어르신을 도와드린 뒤에 심폐소생술(CPR) 자격증이 없었던 것이 후회돼 바로 취득했는데 덕분에 지하철에서 적절하게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코트와 옷이 다 젖었지만 다시 그런 일을 마주해도 몸이 먼저 나설 것 같다"고 말했다.
배상현 씨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쓰러진 환자를 발견하고 119 도착 전까지 기도 확보와 응급구호를 주도적으로 진행, 의식 회복에 기여했다. 배 씨는 "불과 몇 주 전에 아이들과 TV를 보다가 심폐소생술을 공부할 기회가 있었는데 환자를 돕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진호 씨는 응급환자를 발견하고 119 및 아이센터에 신고 후, 출동한 직원과 함께 119 도착 시까지 심폐소생술을 함께 시행, 환자를 응급조치했다. 최윤민 씨는 역사 캐노피 천정 유리에 균열이 생기는 위험 상황에서 역직원에게 신속히 신고해 안전사고를 예방했다.
응급구조사 김한나 씨는 환자를 목격하고, 기지를 발휘해 부상 부위에 지혈 및 붕대 압박 등 신속 응급조치했다.
이들은 "누구나 그런 상황이 닥치면 나설 것"이라며 "구호 요청에 외면하지 않고 도와준 시민들께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오 시장은 "지하철에서 쓰러진 분을 망설임 없이 돕고 자칫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시설물을 빠르게 신고해 주신 여러분의 선한 영향력이 우리 사회를 조금씩 바꿔나가는 귀감이자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의 용기에 큰 박수를 보내고, 앞으로 더 안전한 지하철 이용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