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23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다빈 기자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 때부터 매년 수백억의 흑자를 기록했던 병원이 단기 적자를 이유로 병원 노동자들에게 책임전가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의료연대본부는 "공공병원은 언제나 인력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며 "매년 인력 충원을 요구하지만 국립대병원은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까지 예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자 중증도가 매우 높은 서울대병원은 국내 최고 간호등급인 S등급인데도 여전히 간호사 1명당 10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가속화한 것은 정부가 중증과 응급, 희귀 질환을 중심으로 상급종합병원의 구조 전환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내란수괴 윤석열은 말도 안 되는 가짜 의료개혁을 밀어붙이고 공공의료와 필수의료, 지역의료를 살려야 하는 대한민국의 의료를 최악의 위기로 몰아넣었다"면서 "그것도 모자라 최저임금을 받으며 겨우겨우 버티고 살아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 조건을 바닥까지 떨어뜨렸다"고 호소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우리에게는 공공병원 확충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보건의료 인력 확충, 노동기본권이 보장되는 세상이 필요하다"며 "윤석열이 퇴진하더라도 의료민영화 정책이 계속되고 공공의료와 공동돌봄 확충은 뒷전이 된다면 우리 의료는 파탄 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과 대구, 충북, 강원, 울산, 포항, 부산,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는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을 포함해 의료연대 소속 병원 노동자들의 시국선언이 동시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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