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중대·경희대 등 학생총회…"청년 신뢰 거둬들여"
공동 시국선언 발표…오는 13일 대학생 총궐기 집회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 39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비상계엄 대응을 위한 전국 대학 총학생회 공동행동은 지난 11일 공동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장윤석 기자 |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대학가에서 확산하고 있다. 대학교 총학생회는 공동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대규모 집회도 여는 등 공동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12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와 고려대 등 39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비상계엄 대응을 위한 전국 대학 총학생회 공동행동'은 전날 공동 시국선언문을 통해 "나라를 분열시키고자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과 계엄 관련자들을 조속히 퇴진시키고 그에 대한 책임을 명백하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윤 대통령의 국정을 바라보며 신중함을 기하던 대학생과 청년들마저 이제는 대통령에 대한 모든 신뢰와 기대를 거둬들였다"며 "대통령이 선포한 불법 계엄은 우리의 평화로운 일상을 앗아갔고 이에 분노한 민심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무섭게 소용돌이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특정 세대와 이념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다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리는 학생으로서, 또 한 명의 시민으로서 모든 시민과 뜻을 함께해 평화적 저항을 이어갈 것을 결의한다"고 강조했다.
총학생회 공동포럼은 오는 13일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윤 대통령 불법 계엄 규탄 및 퇴진 요구를 위한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를 진행한다./임영무 기자 |
연세대 총학생회는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 앞 잔디광장에서 '학생총회 및 연세인 시국선언대회'를 개최한다. 8년 만에 열리는 이번 학생총회에는 현재까지 2900명 넘는 학생이 사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총회의 의사 정족수는 전체의 10분의 1인 2700명이다. 연세대 학생들은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안 의결' 안건을 상정한 뒤 표결할 예정이다.
중앙대 총학생회도 이날 서울 동작구 서울캠퍼스 영신관 앞 잔디과장에서 학생총회를 연다. 전체의 10분의 1인 2500명을 넘어야 개회가 가능하다. 학생들은 총회에서 '시국선언문 작성'과 '후속행동 진행' 등의 안건을 표결한다. 후속행동 진행 안건이 가결될 경우 폐회 후 교내 촛불집회를 이어간다.
경희대 총학생회 역시 이날 서울 동대문구 서울캠퍼스와 경기 용인시 국제캠퍼스에서 각각 학생총회를 개최한다. 서울캠퍼스는 재학생 7분의 1인 1800여명이, 국제캠퍼스는 10분의 1인 1000명이 참석해야 개회될 수 있다. 이들은 '반민주적 사태에 대한 경희대 공동 결의'를 안건으로 상정하고 퇴진 요구 등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2차 표결을 하루 앞둔 오는 13일에는 학생들이 대규모 거리에 나선다. 총학생회 공동포럼은 이날 신촌 연세로 일대에서 '윤 대통령 불법 계엄 규탄 및 퇴진 요구를 위한 전국 대학생 총궐기 집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