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첫날 저녁 회기역-중랑역 열차 중지
퇴근길 시민들 불편…어지러움, 두통 등 호소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5일 오후 7시13분께 회기역에서 중랑역으로 향하던 경의중앙선 덕소행 열차가 멈췄다. 열차가 1시간44분동안 운행하지 못하면서 퇴근길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정인지 인턴기자 |
[더팩트ㅣ이윤경 기자·정인지 인턴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총파업에 돌입한 5일 오후 경의중앙선 덕소행 열차가 운행 중 멈췄다. 승객들이 1시간44분동안 열차에 갇힌 가운데 6명은 어지러움과 두통 등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13분께 회기역에서 중랑역으로 향하던 경의중앙선 덕소행 열차가 멈췄다. 열차는 운행 중 정차하더니 불이 꺼졌다. '열차 이상으로 잠시 정차한다'는 안내방송도 흘러나왔다.
퇴근길 열차 내 밀집한 승객들은 '문이 열리지 않아 답답하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일부는 "숨막혀 죽겠다", "문이나 열어달라고 인터폰으로 연락해달라", "얼마나 걸리냐", "너무 사람이 많다" 등 항의했다.
열차는 앞으로 갔다 뒤로 가기를 반복했다. 문도 열렸다 닫혔다. 열차 내에센 '현재 승무원이 기술 지원을 받고 있다. 객실에서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하신 분이 계시면 속히 닫아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열차가 1시간44분동안 운행하지 못하면서 승객 6명은 어지러움과 두통 등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됐다. /정인지 인턴기자 |
결국 일부 승객들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들이 출동했다. 소방대원들 도움을 받아 강제로 문을 열고 내린 승객들은 철로를 이용해 중랑역으로 걸어갔다.
이날 사고로 15명은 호흡 곤란과 어지러움, 두통 등을 호소했다. 이 중 6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 승객은 열차에서 내리다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구리에 거주하는 황유현(29) 씨는 "덥고 답답했다"며 "선로 중간이고 반대편에서 열차가 올 수도 있어 위험할 것 같아 내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열차는 오후 8시57분께 운행을 재개했다. 코레일 측은 안내방송을 통해 "고객 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린다"며 "철도 이용에 불편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했다.
코레일은 정전으로 열차가 멈춘 것으로 추정하고 열차 입고 이후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경의중앙선 열차가 운행 중 일사 차량 장애로 20분만에 조치 완료했다"며 "다만 열차에 승차한 고객이 객실 출입문을 임의 개방해 출발 지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