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5000명, 서울역 앞서 총파업 출정식
서울시청까지 거리행진…'윤석열 퇴진' 구호도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에서 조합원들이 출정식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오승혁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인력 증원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5일 오전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철도노조 서울지부는 이날 낮 12시 서울역 12번 출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는 주최 측 추산 50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2개 차로에 간이 방석을 깔고 앉아 '임금체불 근본원인 해결', '안전인력 충원', '노사합의 이행', '외주화 중단' 등 문구가 써진 피켓을 들었다.
출정식을 마친 뒤에는 서울시청광장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당초 용산 대통령실까지 갈 계획이었지만 허가를 받지 못해 서울시청으로 변경했다.
거리행진 과정에서 신호에 걸려 정지할 때마다 "시민 여러분,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안전한 이동을 책임지는 철도 노동자입니다"라며 시민들에게 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철도노조 서울지부가 5일 낮 12시 서울역 12번 출구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오승혁 기자 |
한 남성은 행진하는 이들을 향해 폭언을 외치며 다가왔지만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는 가수 윤수일의 노래 '아파트'를 개사한 노래를 함께 부르고 3초간 함성 발사를 반복했다.
박세증 철도노조 전략기획국장은 "해결방안이 나올 때까지 우리의 대화 채널은 모두 열려있다"며 "철도 노동자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외주화 금지와 인력 증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를 두고 노사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수 인력을 남겨두고 파업을 진행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느끼지 않게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철도노조는 총파업 선언문에서 "우리 사회가 위기다. 빛과 공정, 상식은 사라졌고, 어둠과 아집, 편법만이 가득찼다"며 '윤석열 퇴진'을 함께 외쳤다.
앞서 철도노조는 전날까지 코레일 사측과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철도노조는 정부 기준에 따른 기본급 2.5% 정액 인상, 231억원의 체불임금 해결(기본급 100% 성과급 지급), 부족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오는 7일 모든 조합원이 서울로 집결하는 제1차 상경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상경투쟁에는 1만여 명이 참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