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5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5일 새벽 첫 차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 혼란이 빚어졌다. /뉴시스 |
[더팩트ㅣ오승혁·조채원·조성은·이윤경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5일 새벽 첫 차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출근길 혼란이 빚어졌다. 시민들은 아직까지 크게 실감은 나지 않는다면서도 파업이 이어질 경우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8시께 영등포 방면으로 향하는 서울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은 열차 출입구마다 최소 7명에서 많게는 20명이 서 있었다. 출근하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열차 내부도 북새통을 이뤘다. 문이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하면서 출발도 지연됐다.
구로 방면 승강장도 시민들로 붐비긴 마찬가지였다. 출입구마다 30명 가까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철도경찰이 나와 질서 유지에 나섰지만 혼잡은 이어졌다. 철도경찰 관계자는 "철도노조 파업으로 질서 유지 차원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지하철 3호선 삼송역도 출근길 시민들 발길이 이어졌다. 열차는 승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직장인 김정례(67) 씨는 "은퇴 후에 재취업하고 계속 출퇴근을 하고 있어서 철도 파업 소식을 민감하게 확인한다"며 "오늘 약간 서둘러 나왔더니 딱히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모(32) 씨는 "철도노조 파업을 알고는 10분정도 일찍 나왔다"며 "직장까지 1시간 넘게 걸리고 환승을 2번 해야 하는데 지금은 크게 불편을 느끼진 못하지만 앞으로 다른 호선까지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5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에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으로 1·3·4호선의 열차 운행이 일부 지연될 수 있다'는 내용의 공지문이 붙어있다. /오승혁 기자 |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과 1호선 신도림역 등 역사 내부 곳곳에는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1·3·4호선의 열차 운행이 일부 지연될 수 있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서울교통공사 종합관제단입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으로 열차 운행이 일부 지연될 수 있습니다'는 방송도 5분 정도 간격을 두고 계속 나왔다.
나단아(26) 씨는 "지난 준법투쟁 때 고생이 많았다. 직장까지 1호선을 탈 수밖에 없는데 그땐 배차도 늦고 사람들도 많아 30분 정도 늦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오늘도 30분 정도 일찍 나왔는데 앞으로 몇 시에 일어나야 하는지 걱정이 앞선다. 출근길 지옥철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8시40분 고속철도(KTX) 용산역에서는 일부 열차 운행이 취소되면서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굴렀다. 역사에서는 '파업으로 일부 열차 운행이 취소됐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매표소에서는 운행 중지된 열차 표를 수수료 없이 반환해줬다.
한 남성은 안내 데스크에서 "춘천을 가야하는데 차가 없다. 찾아줄 수 있겠냐"면서 승강이를 벌였다. 50대 박모 씨도 "대전가는 길이다. 표가 취소됐는데 혹시라도 탈 수 있는 마음에 와봤다"며 "운행하는 기차가 다 매진돼 다른 방법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