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연구자 432명 서명해
"尹 끌어내려야" 학생들 연대발언도
고려대학교 교수 10여명은 4일 오후 2시께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서 긴급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송호영 인턴기자 |
[더팩트ㅣ이윤경 기자·송호영 인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고려대학교 교수들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파괴를 획책한 윤석열을 즉각 직무정지, 탄핵하라"고 규탄했다.
고려대 교수들은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서 긴급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432명의 교수와 연구자들이 서명했다.
이들은 "국가안보의 최전선에서 명예롭게 복무하는 젊은 자식들을 국민에게 총을 겨누게 만든 윤석열과 그 일당에 분노했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상황을 변화시키지 못한 지식인으로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민주헌정질서를 지키고자 달려간 시민들 그리고 국회를 지킨 국회의원을 보면 그간 많은 독립열사, 민주열사의 헌신과 희생이 민주공화국을 굳건하게 만들어 왔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며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다행이고 또 다행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너무나 잘 알고 있듯이 역사 전환기가 초래하는 위기는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수반한다"며 "긴 밤이었으나 청명한 아침이 왔다. 철저한 규명과 엄벌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이끄는 국가로 거듭나는 전기를 만들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이 이날 발표한 긴급 시국선언에는 432명의 교수와 연구자들이 서명했다. 이날 현장에는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송호영 인턴기자 |
학생 100여명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이들은 빨간색 바탕에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내란사범 윤석열을 지금 당장 체포하라', '내란사범 하야하라', '내란사범 윤석열은 지금 당장 퇴진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정치외교학과 재학 중인 박가현 씨는 "한국 사회 민주주의의 근간이 뒤흔들리는 건 용납 못한다. 쿠데타 획책이 반국가 행위"라며 "윤 대통령은 국가의 신뢰를 파괴하고 비상사태가 아님에도 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 탄핵과 반동적 세력을 말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과 박정훈 씨도 "무력으로 정치적 반대파를 억압하는 상황을 우리는 반드시 저지해야만 한다"며 "안심해선 안된다. 윤 대통령을 즉시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