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긴급 간부회의 소집…시민 일상 당부
인도·말레이시아 공무국외출장 일정 즉시 취소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3일(현지시간) 서울시도 긴급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계엄군들이 이동하는 모습. /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6시간 만에 해제됐다. 서울시도 계엄 선포와 해제 등으로 긴박하게 전개된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밤을 지새웠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밤 10시 28분께 긴급브리핑을 열고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초유의 발표로 서울시도 긴급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해당 소식을 접하자마자 밤 11시께 청사 집무실로 출근해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오 시장은 행정1부시장, 행정2부시장, 정무부시장 등 시장단에 시청 본청에 집결하도록 지시했으며, 시장단 이하 국장급 이상 간부들에게는 유선상 대기를 명했다.
이후 11시 20분경 오 시장은 시장단 등과 회의를 열고 "민생, 물가, 유통, 교통 등 시민 일상 생활에 변화가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회의는 총 2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접하자마자 청사 집무실로 출근해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더팩트 DB |
계엄 선포 약 2시간 만인 12시 30분께에는 계엄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오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계엄에 반대한다. 계엄은 철회돼야 한다. 시장으로서 시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계엄 반대 입장을 밝혔다.
4일 새벽 1시께 국회 본회의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가결되고,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가 무효화 되고 1시 40분이 되어서야 오 시장은 퇴청했다.
아울러 당초 4~11일로 예정됐던 인도·말레이시아 공무국외출장 일정은 즉시 취소했다. 오 시장은 출국일을 하루 앞두고 철도와 지하철 파업에 대응하기 위해 출장 일정을 취소하기로 했다가 약 4시간 만에 입장을 번복해 예정대로 출장길에 오르겠다고 한 상태였다.
이날 오 시장의 일정과 관련해서 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변동된 부분은 없고, 일상적인 시정 업무를 보게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부분은 간부회의에서 정해져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6시간만인 새벽 4시 26분 생중계 대국민담화를 통해 계엄해제를 발표했다. 정부가 곧바로 국무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안을 최종 의결하면서 계엄정국이 공식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