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종교계까지…들불처럼 번지는 '尹 퇴진' 시국선언
입력: 2024.11.28 18:23 / 수정: 2024.11.28 18:23

서울대 교수들 "尹 동문 부끄러워"
천주교 사제들도 시국선언 동참


서울대 교수들은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동현 인턴기자
서울대 교수들은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동현 인턴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서울대학교 교수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천주교 사제들까지 합류하면서 시국선언 행렬이 대학가를 넘어 종교계까지 들불처럼 번지는 모양새다.

서울대 교수들은 2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역사에 대한 부끄러움, 사죄와 통탄의 심정으로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는 525명이다.

교수들은 "윤석열과 동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는 제자들의 대자보가 양심의 거울처럼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며 "한국 사회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지성의 전당, 그 명예로운 역사의 흔적을 윤 대통령과 그가 임명한 공직자들에게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민주주의가 안착하고 개혁이 추진될 줄 알았는데 채 10년도 되지 않아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모든 영역에서 역행과 퇴행이 심각하다"며 "급박한 국제정세 변동, 경제위기, 인구위기, 기후위기 등에 대처할 수 있는 합리적 국가 시스템의 회복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야 한다. 한국 사회의 장래를 위해 그의 사퇴는 필연적"이라며 "최근 불거진 공천개입과 국정농단 의혹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특검은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수들은 이 밖에도 △채 상병 사건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의료대란 사태 △국가연구개발 예산 삭감 △민간주도성장이라는 정체불명의 경제 정책 △대북정책 △처참한 외교 성적표 등을 들어 윤 정부를 비판했다.

지난 1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고려대 교수 시국선언문 대자보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4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고려대 교수 시국선언문' 대자보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앞서 가천대와 경희대, 경희사이버대, 공주대, 숙명여대, 인천대, 한국외대, 한양대 교수들도 시국선언을 하는 등 대학가에서 윤 대통령 퇴진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고려대와 국민대 교수들이, 21일에는 연세대 교수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연세대 교수들은 윤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 비판이 듣기 싫다고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언론을 겁박하며 국회 연설조차 거부하는 대통령에게 우리가 무슨 기대를 걸 수 있냐"고 했다.

전남대, 충남대, 경북대, 전주대, 국립안동대 등도 윤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국 60여개 대학이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는 전해졌다.

대학가에서는 교수들뿐만 아니라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윤 대통령 거부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전국 20개 대학에 지부를 둔 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자보를 전국에 150여장 붙였고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신여대와 연세대 학생 및 동문들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며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대학생 시국선언 대자보는 창원대, 경남대, 경상국립대, 서울대 등 전국 40여개 대학에 붙었다.

시국선언은 대학가를 넘어 종교계까지 뻗었다. 천주교 사제 1466명은 이날 시국선언문을 통해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민심의 아우성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시국선언의 대열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제들은 윤 대통령을 두고 "있는 것도 없다 하고, 없는 것도 있다고 우기는 거짓의 사람"이라며 "그가 어떤 일을 저지른다 해도 별로 놀라지 않을 지경이 됐다. 하여 묻는다. 사람이 어째서 그 모양인가"라고 했다.

시국선언에는 옥현진 대주교(광주대교구장), 김선태 주교(전주교구장), 김종강 주교(청주교구장), 김주영 주교(춘천교구장), 문창우 주교(제주교구장) 등 고위 성직자들도 참여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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