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 '매력가든'·사회적약자 '동행가든' 조성
도시가 하나의 거대한 정원…'가든커넥터' 기능 기대
'하천변 매력가든' 수변을 따라 시민들에게 여유와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쉼터로 자리잡고 있다. 영등포구 안양천에 위치한 하천변 매력가든의 모습. /서울시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기후위기로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이 도심 속 녹지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도 하나의 거대한 정원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서울시는 시민이 집 문을 열고 나서 발길이 닿는 곳곳마다 정원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 '힐링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산과 하천의 다양한 생물들이 이동하고 연결될 수 있는 생태적 네트워크 역할도 맡는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사계절 변화와 다채로움이 있는 정원을 만들어 시민의 일상에 정원이 함께하고 체감할 수 있는 '정원도시 서울'의 구체적인 모습을 실현 중이다.
이는 지난 3월 발표한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앞서 시는 2026년까지 일상에 녹아드는 매력가든 897곳,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동행가든 110곳 등 매력가든·동행가든 1000여곳을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이같은 '정원 도시' 조성을 통해 시민들에게는 사계절 자연의 다채로운 변화와 흐름을 느낄 수 있는 휴식과 치유의 공간을 제공하고 나비・벌, 새 등 같은 소생물들에게는 삶의 터전으로서 도시의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개별적인 녹지공간을 넘어 하나의 정원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가든커넥터' 기능을 기대하고 있다. '가든커넥터'는 서울의 주요 산과 하천을 따라 조성된 여러 정원들을 생태적으로 연결해, 도심 속에서 자연의 흐름을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개념이다. 정원을 통해, 산과 하천의 다양한 생물들이 이동하고 연결될 수 있는 생태적 네트워크 역할을 한다.
도시의 생태적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서울이 하나의 거대한 정원으로서 도심 속에서도 자연의 흐름과 변화를 체험하고 자연과 연속성을 강화함으로써, 도시와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로 발전한다는 구상이다.
'서울둘레길 포켓가든'은 작은 공간에서 다양한 식물과 자연요소를 담아내어 둘레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마음 속 '포켓'에 쏙 들 수 있게끔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서초의 '우면산코스 정원. /서울시 |
이를 위해 서울시는 생태적 다양성을 강화하고 도심 속에서 자연이 지닌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서울둘레길 포켓가든 △숲정원 △하천변 매력가든 △유아숲 동행가든 등 서울의 산과 하천 등에 자연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정원을 조성했다.
'서울둘레길 포켓가든'은 서울의 외곽산, 하천, 마을길을 잇는 서울둘레길 주요 코스 진출입구 주변에 계절별 다양한 꽃과 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작은 공간에서 다양한 식물과 자연요소를 담아내 둘레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마음 속 '포켓'에 쏙 들 수 있게끔 만들었다. 현재 노원의 '컬러정원 1·2·3', 영등포의 '안양천 숨결정원 1·2', 서초의 '우면산코스 정원', 강동의 '서울둘레길(6코스) 맞이 정원' 등 총 7곳 조성이 완료됐다.
'숲정원'은 건강한산림 생태계의 정취를 담아낸 정원으로, 숲길, 휴양림, 치유의 숲 등 숲속 입구주변 하층부에 계절별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밀원식물과 먹이식물을 기존 숲속의 교목과 조화될 수 있도록 다층구조로 심어, 곤충이나 야생동물이 머무르게 했다. '천상병의 소풍정원', '북한산 자락 숲속쉼터', '개운산무장애숲길 동행정원' 등 5곳에 조성했으며, 앞으로 총 13곳에 더 조성할 계획이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매력가든, 동행가든 프로젝트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 2024.03.07./뉴시스 |
'하천변 매력가든' 수변을 따라 시민들에게 여유와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는 매력적인 쉼터는 물론, 생물서식 환경을 제공해 건강한 하천 생태계를 유지하는 정원이다. 하천식생을 복원하고 자연친화형으로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총 10곳에 조성을 완료했으며, 특히 동대문 '활력 매력 가든'과 강동의 '달팽이의 매력정원'은 4000㎡ 이상 규모를 자랑한다.
'유아숲 동행가든'은 유아들이 자연 속에서 소통하며 자연의 다양한 요소를 탐험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며 건강한 발달을 촉진한다.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색깔이 다양하고 향기로운 식물을 도입한 정원으로, 현재 총 7곳이 완료됐다.
이수연 정원도시국장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언제든지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과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정원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