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의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시민 및 단체에게 수여하는 제73회 서울시 문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고(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 /서울시 |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는 서울의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시민 및 단체에게 수여하는 제73회 서울시 문화상 수상자를 22일 발표했다.
대학로 문화의 상징 고(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 구혜자 국가무형유산 침선장 보유자 등 9명의 문화예술계 거장이 선정됐다. 올해 처음 신설한 신진예술인 부문에는 김로완 창작집단 결 대표 등 3명이 수상했다.
지난 6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공모를 진행했다. 일반 시민과 문화예술 관련 기관·단체·협회·대학 등의 추천을 통해 10개 분야에서 62명의 후보자가 접수됐다.
분야별 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된 예비심사위원회에서 수상후보자를 선정했다. 이후 온라인 시민 투표를 거쳐 공적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온라인 시민투표에는 총 6744명이 참여했다
문학, 미술, 국악, 서양음악, 무용, 연극, 문화예술후원, 독서문화, 문화재 등 9개 문화에서 12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특히 올해 신설한 미래가 촉망되는 신진예술인 부문에 문학, 서양음악, 연극 분야에서 3명을 선정했다.
서울시가 서울의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시민 및 단체에게 수여하는 제73회 서울시 문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승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서울시 |
문학 부문의 이승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40년간 다수의 시집과 평론집을 통해 한국 문학의 발전에 기여했다. 교도소, 구치소, 소년원 등에서 시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해 문학이 인권 보호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힘써왔다.
미술 부문 정승호 서울예술대 공연학부 교수는 30년간 다양한 무대에서 다채로운 공연 예술을 빛내온 무대디자이너다. 후학 양성에도 힘쓰며 서울의 무대 예술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에서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공연 예술의 수준을 한층 높였다.
국악 부문 허윤정 서울대 국악과 교수는 국가무형유산 제16호 거문고 산조 최연소 이수자다. 거문고 산조의 계승과 현대화로 전통음악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젊은 국악인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북촌우리음악축제 등을 기획해 국악 전용극장 활성화에도 기여하며 국악의 현대화와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서양음악 부문 강순미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한국의 정서를 담은 100여 편의 작품을 발표하며 대한민국 창작음악계를 선도해왔다. '세한, 그 푸르름'과 같은 작품으로 한국 창작관현악의 수준을 높였고, 가곡의 교재 수록과 오페라 문헌 정리 등을 통해 음악 교육과 발전에 기여했다.
서울시가 서울의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시민 및 단체에게 수여하는 제73회 서울시 문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안병주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 /서울시 |
무용 부문 안병주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결합한 작품으로 한국 무용의 지평을 넓혔다. 평창올림픽 개회식 예술감독 및 서울무용제 운영위원장 등을 맡으며 한국 무용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세계에 알리고 대중화에 기여했다.
연극 부문에서는 고 김민기 전 학전 대표가 선정됐다. 그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공연 예술의 대중적 가치를 확립하며, 대한민국 연극계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시상식에는 현재 대학로 학전 극장의 팀장을 맡고 있는 김 씨의 조카가 대리수상한다.
문화예술후원 부문 유자야 유리지공예관장은 한국 금속공예 발굴과 후원에 앞장서며 저변 확대에 기여해왔다. 서울시 유리지 공예상 제정·운영을 위해 30년간 9억 원 기부를 약속, 서울시 공예 발전을 위해 힘쓰고 공예의 아름다움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독서문화 부문 '소소한 소통'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읽기 쉬운 책' 제작과 포괄적인 독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독서의 접근성을 향상했다. 또한 쉬운 전시 해설을 선도하며 전시 관람객 누구나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문화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문화재 부문 구혜자 ㈔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 이사는 국가무형유산 침선장 보유자다. 전통 복식 교육과 유물 복원 활동 등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의 가치를 계승하고, 후학양성에 힘써왔다. 또한 무형유산 보존 활동과 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의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시민 및 단체에게 수여하는 제73회 서울시 문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발트앙상블' 공연 모습. /서울시 |
신진예술인 부문은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올해 새롭게 신설했다. 창의적이고 뛰어난 역량으로 각 분야에서 문화예술계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들을 선정했다.
이단비 씨(문학)는 공연 번역가로서 연극과 오페라의 자막 번역을 비롯해 다양한 공연 번역 작업을 수행하며 관객들이 해외 작품을 더욱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원작의 뉘앙스를 살린 세심한 번역으로 문화 간 이해를 증진시키며, 문학 번역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발트앙상블'(서양음악)은 유럽 오케스트라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한국인 단원들로 구성된 앙상블로, 국내외 공연을 통해 클래식 음악에 대한 열정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조성진과의 한국 투어 콘서트와 한국-EU 수교 60주년 연주회를 통해 수준 높은 공연으로 한국 클래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김로완 씨(연극)는 창작집단 결의 대표로, 실험적 무대 연출을 통해 공연 예술의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고 있다.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공연 예술의 혁신적 접근을 보여주며 연극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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