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정시 도착률 100%"
통합노조, 대의원대회서 쟁의 결의
올바른노조, 24일까지 쟁의 찬반 투표
서울교통공사는 20일 오전 8시 기준 지하철 1~8호선에서 20분 이상 지연된 열차는 없었다고 밝혔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준법 투쟁(태업)에 돌입한 첫날 심각한 장시간 열차 지연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에 이어 제2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통합노조)와 'MZ노조'로 불리는 제3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동조합(올바른노조)'도 쟁의행위에 나섰다.
서울교통공사는 20일 오전 8시 기준 지하철 1~8호선에서 20분 이상 지연된 열차는 없었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 전철의 정시 도착률은 100%였다. 공사는 20분 이상 지연된 경우만 집계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1노조인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전날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준법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준법투쟁은 쟁의행위인 태업의 일종이다.
통상 출퇴근 시간 열차를 운행할 때 임의대로 열차를 빨리 보내는 등 조정을 하는데, 이 기간에는 열차 시간표를 엄격히 지키기로 했다.
다만 출근길 인파가 몰리는 일부 구간에선 열차가 5~10분가량 늦어지며 일부 승객들은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노조는 △구조조정 철회 및 인력 운영 정상화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산업재해 예방 및 근본 대책 수립 △부당 임금 삭감 문제 해결 등 요구하며 이날부터 준법 행위에 돌입했다. 노조 측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다음달 6일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는 20일 오전 올바른노조는 서울시청 앞에서 '임금과 복지 정상화를 위한 쟁의행위 출정집회'를 열었다. /정소양 기자 |
서울교통공사 2,3노조들도 쟁의행위 절차를 밟고 있다.
제2노조인 통합노조는 전날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노동쟁의 결의'를 공식 선언했다. 다음달 3∼5일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통합노조는 "노사관계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도록 성실히 교섭에 나서라"며 "시민 안전과 안정적인 지하철 운영을 위해 서울시와 공사가 적극적인 자세로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바른노조도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300명의 조합원이 참석해 '임금과 복지 정상화를 위한 쟁의행위 출정집회'를 열었다. 올바른노조는 21∼24일 4일간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벌여 쟁의행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올바른노조는 "지난 5년간 연평균 임금 실질 인상률은 0.89%로 연도별 행정안전부 정책인상률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처참한 수준"이라며 "각종 행사와 시책사업 수행으로 동종 기관 대비 업무 강도가 훨씬 높지만 정작 임금은 턱없이 낮다"고 주장했다.
올바른노조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행안부의 정책인상률은 각각 1.8%, 2.8%, 0.9%, 1.4%, 1.7%였다. 반면 서울교통공사의 임금 실질인상률은 0.94%, 1.84%, 동결, 0.77%, 1.02% 등으로 최대 0.96%까지 차이가 났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서울시와 공사는 불필요한 파업을 유도하지 말고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젊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