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실이 개인실로…장애인거주시설 환경개선 1년
입력: 2024.11.20 11:15 / 수정: 2024.11.20 11:15

서울시, 5년간 160억원 투입

서울시가 올 한해 청소년, 중고령자 등 장애인 거주시설 4곳의 리모델링과 환경개선을 완료했다. /서울시
서울시가 올 한해 청소년, 중고령자 등 장애인 거주시설 4곳의 리모델링과 환경개선을 완료했다. /서울시

[더팩트 | 김해인 기자] 긴 복도를 사이에 두고 4~5인이 한곳에서 생활하던 '집단거주형' 장애인 거주시설이 사생활이 보장되는 1~2인실의 '개인거주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 한해 청소년, 중고령자 등 장애인 거주시설 4곳의 리모델링과 환경개선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는 올해부터 5년간 총사업비 160억원을 투입, 30개 시설에 대한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거주시설 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더 나은 주거환경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지난 1년여간 4곳 중 3곳은 다인실을 1~2인실로 개편했다. 1곳은 중고령 중증장애인 전담 돌봄시설로 전환해 장애인들에 대한 맞춤형 돌봄을 추진 중이다.

먼저 혼자 거동할 수 없는 뇌병변 장애인과 중복장애인 30명이 생활하는 용산구 '영락애니아의 집'은 그동안 4~5명이 한방에서 지냈던 생활실을 2~3인용로 리모델링했다. 가족들이 시설을 찾아 편하게 면회하고 시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마련했다.

시설 관계자는 "가족들이 멀리서 찾아와도 공용 미팅룸에서 1~2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게스트하우스 마련으로 거주 장애인들이 익숙한 공간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 심리적·정신적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올 한해 청소년, 중고령자 등 장애인 거주시설 4곳의 리모델링과 환경개선을 완료했다. /서울시
서울시가 올 한해 청소년, 중고령자 등 장애인 거주시설 4곳의 리모델링과 환경개선을 완료했다. /서울시

강서구 소관 관외시설인 경기 파주시 '교남시냇가'는 노인성 질환을 앓는 중고령 중증장애인을 지원하는 맞춤형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중고령 중증장애인 친화적인 침실과 배회로, 미끄럼 방지 설비, 안전손잡이, 비상호출장치 등을 구비하고 의료용 침대, 목욕 및 보행 보조도구 등 돌봄장비를 보강했다. 간호사 등 전문 돌봄인력과 조리원도 추가 배치해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시설 관계자는 "노인성 질환 발병으로 오랜 기간 생활하던 장애인 거주시설을 떠나 노인요양원으로 전원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거주시설에서 건강케어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동·청소년 발달장애인 비율이 높은 서초구 '다니엘복지원'은 행동이 느린 입소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복도형 4인실 위주 생활관을 밝은 분위기의 거실 겸 주방을 중심으로 2인실 7개, 1인실 5개로 개편했다. 특히 화장실 7개를 설치해 행동이 다소 느린 발달장애 아동들이 아침 등교 준비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했다.

시설 거주 아동들은 "교재나 장난감 등 내 물건을 넣어 둘 수 있는 수납장이 생겼고, 내 마음대로 방을 꾸밀 수 있어 좋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서울시가 올 한해 청소년, 중고령자 등 장애인 거주시설 4곳의 리모델링과 환경개선을 완료했다. /서울시
서울시가 올 한해 청소년, 중고령자 등 장애인 거주시설 4곳의 리모델링과 환경개선을 완료했다. /서울시

도봉구 '인강원'은 24명의 중증 발달장애인이 생활 중인 시설이다. 복도형 구조의 5인실 방을 사생활 보장을 위한 1~2인 침실과 장애인들이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거실로 바꾼다.

시설 관계자는 "30년이 넘은 낡은 건물이라 개선 공사가 꼭 필요하던 차에 시 지원으로 배관과 냉난방까지 전면 개선해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시설 입소를 기다리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더 폭넓은 입소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은 "1년차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이번 사업이 장애인 거주시설 환경개선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장애인들의 주거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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