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고 앞두고 서초동은 폭풍전야…찬반 세력 집결
입력: 2024.11.15 12:35 / 수정: 2024.11.15 12:35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중앙지법 현장
지지자들 "정치검찰" vs 반대단체 "구속해야"


민주시민 국민항쟁 추진연대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은 15일 오전 7시30분께부터 서초역 7번 출구에서 서울중앙지검 서문까지 이어지는 대로변 일대에 적폐 청산. 우리가 이재명이다. 명과 함께 승리를이라고 적힌 파란색 천막이 내걸린 부스를 꾸리고 이 대표의 무죄판결을 촉구했다. /이동현 인턴기자
민주시민 국민항쟁 추진연대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은 15일 오전 7시30분께부터 서초역 7번 출구에서 서울중앙지검 서문까지 이어지는 대로변 일대에 '적폐 청산. 우리가 이재명이다. 명과 함께 승리를'이라고 적힌 파란색 천막이 내걸린 부스를 꾸리고 이 대표의 무죄판결을 촉구했다. /이동현 인턴기자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공판이 열리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일대는 이 대표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이 집결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무죄를 주장하며 검찰 규탄 집회를 연 반면, 반대단체는 유죄 판결을 촉구했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서울중앙지법 앞으로 모여들었다. 서초구 서초동 정곡빌딩 남관 앞에 모인 이들은 무대를 설치하고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이재명 법정 구속", "중대범죄자 이재명을 감방으로" 등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이재명을 구속하라', '이재명 범죄 국민이 알고 있다' 등의 문구가 적힌 노란색 현수막을 내걸고 '재명아 감방가자', '이재명 구속'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태극기가 그려진 녹색 모자를 착용하고 집회에 참석한 이순남(74) 씨는 "이재명을 구속해야 한다"며 "판사들이 정상이라면 재판에서 징역 1년 형 이상의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에서 왔다는 한문자(75) 씨는 "이재명을 무조건 구속해야 한다"며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오직 구속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서모(76) 씨도 "애국통일 하려고 나왔다"며 "노인들이 많이 모였는데, 우리가 이렇게 죽으면 미래 세대에게 이렇게 나라를 물려줘야 하는데 관심이 없어서 되겠냐. 봐달라는 것도 아니고 법대로 해달라는 것이다. 이재명은 죄가 많다"고 했다. 오전 11시 기준 무대 앞 350여석의 좌석 중 200여석이 찼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 1300여명이 참가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서울중앙지법 앞으로 모여들었다. 서초구 서초동 정곡빌딩 남관 앞에 모인 이들은 무대를 설치하고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이재명 법정 구속, 중대범죄자 이재명을 감방으로 등 구호를 외쳤다. /이다빈 인턴기자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서울중앙지법 앞으로 모여들었다. 서초구 서초동 정곡빌딩 남관 앞에 모인 이들은 무대를 설치하고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이재명 법정 구속", "중대범죄자 이재명을 감방으로" 등 구호를 외쳤다. /이다빈 인턴기자

반대편에서는 이 대표 지지자들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서초역 7번 출구에서 서울중앙지검 서문까지 이어지는 대로변 일대에는 '적폐 청산. 우리가 이재명이다. 명과 함께 승리를'이라고 적힌 파란색 천막이 내걸린 부스가 꾸려졌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국민이 심판한다. 정치검찰해체', '정치검찰 해체해라, 김건희를 특검하라' 등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은 파란 풍선과 '정치검찰 탄핵하라. 검찰해체. 김건희 수사검사 전원 탄핵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 서명운동 참여를 촉구하던 민주시민 국민항쟁 추진연대 관계자 오혜지(30) 씨는 "이 대표에게 반드시 무죄가 선고돼야 한다"며 "검찰 독재를 막기 위해, 이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오전 7시부터 나와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 씨는 "검찰이 정치적으로 수사했다"며 "이 대표에게 무죄가 나와 검찰이 유죄인 것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시민 국민항쟁 추진연대는 시민단체 더민주혁신회의와 잼잼자원봉사단과 유튜버 시사급발진과 정치한잔 등이 연대한 단체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 3000여명이 참가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왔다는 옥성재(66) 씨는 "이 대표에게 유죄가 선고돼선 안 된다"며 "현 정부 들어 정치 검찰이 이 대표를 탄압하고 있다. 대장동이니 뭐니 하면서 계속 수사하는데, 김건희 여사는 수사하지 않는다. 제대로 일하지 않는 정치검찰이 판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어떻게 하면 이 대표를 감옥에 보낼지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며 "야당만 공격한다. 오늘 재판에서 반드시 무죄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파란색 모자를 착용하고 집회에 참석한 50대 최모 씨도 "이 대표님 무죄 선고받는 것 보러 왔다"며 "검찰은 독재를 멈추고 김건희 여사를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 한성진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1심 선고기일을 연다. 이 대표에게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선고,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는다. 2027년 대선에도 출마할 수 없으며 민주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보전받은 지난 대선 선거비용 434억원도 반납해야 한다.

경찰은 법원과 검찰청사 인근에 40개 중대 2500여명의 경력을 배치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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