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수 마포구청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8일 상암동 추가 자원회수시설 입지 예정지에서 긴급 2차 토지오염 조사를 하고 있다. /마포구 |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지난 8일 마포구 추가 자원회수시설 입지 예정지 '긴급 2차 토양오염도 조사'를 실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오염된 토지와 서울시의 추가 자원회수시설 건립 강행으로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 오염 우려가 커지면서 긴급히 결정됐다. 구는 건강권을 모든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 권리로 인식,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민 건강 보호 및 환경 오염 최소화를 위한 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추가 자원회수시설 예정지 주변의 토양을 채취해 다이옥신과 불소 등 2개 항목을 분석할 예정이다. 2차 조사에는 관계 부서, 지역 주민, 구의원, 언론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5일 구와 세계소각대안연맹(GAIA)이 공동 주최한 국제 포럼에서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위험성이 제기됐다. 이에 이번 2차 토양오염도 조사 필요성에 힘이 실렸다는 설명이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풀 코넷 교수는 "소각 과정에서 다이옥신 등 독성물질과 불완전 연소 생성물이 생성된다"며 "장기간에 걸쳐 측정하면 현재보다 훨씬 많은 다이옥신이 검출된다"고 경고했다. 소각장 인근에서 생산된 달걀에서 안전 기준보다 높은 다이옥신이 검출된 사례를 예로 들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주민의 건강권과 환경권을 지키는 일에 타협하지 않고 구가 앞장서 보호하겠다"며 "서울시가 추가 소각장 건립을 강행할 경우 마포구민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시의 잘못된 행정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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