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 백지신탁 불복' 문헌일 구로구청장 자진 사퇴
입력: 2024.10.16 11:35 / 수정: 2024.10.16 11:35

내년 4월 보궐선거

문헌일 구로구청장이 취임 2년여 만에 구청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구로구
문헌일 구로구청장이 취임 2년여 만에 구청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구로구

[더팩트 | 김해인 기자] 문헌일 구로구청장이 구청장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2022년 7월 민선8기 구청장에 취임한 지 약 2년 만이다.

문 구청장은 15일 사퇴문을 통해 "구청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구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 매우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법원에서는 제가 주주로 있었던 기업과 구청장의 직무 사이에 업무 연관성이 있다는 최종 판결을 내렸다"며 "법원의 결정은 그간 사심 없이 공명정대하게 구정을 수행해 온 저로서는 매우 아쉽고 가슴 아픈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로구정을 이끌었던 지난 2년 3개월은 지금까지 살아온 일생 중 가장 열정적이고 보람찬 시간이었다"며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오직 구로구를 바꿔야 한다는 일념으로 제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또 "함께 일하고 함께 기뻐하며 땀과 눈물로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었고 그 덕분에 구로구가 한단계 더 발전했다고 믿는다"며 "그동안 베풀어주신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록 구청장직을 내려놓게 됐지만 계속 구로구의 밝은 미래를 응원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구로구가 발전하는 데 미약하나마 끝까지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는 지난해 3월 문 구청장이 보유한 문엔지니어링 주식이 공직자 업무와 상충하는 면이 있다며 해당 주식을 백지신탁 하라고 결정했다. 그가 보유한 주식은 4만8000주로, 평가액은 170억원대로 알려졌다. 문 구청장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지만 1심과 2심에서 잇따라 패소했다.

문 구청장은 전날 구의회 의장에게 사임통지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구로구는 이날부터 엄의식 부구청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새 구청장을 뽑는 보궐선거는 내년 4월 2일 진행될 예정이다.

h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