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 강석근 '지구의 언어'
우리나라 현대공예 1세대를 대표하는 고 유리지 작가를 기리는 공예상 시상식이 열렸다. 제1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수상작인 강석근 작가의 '지구의 언어'. /서울시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우리나라 현대공예 1세대를 대표하는 고 유리지 작가를 기리는 공예상 시상식이 열렸다.
서울시는 26일 오후 3시 30분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제1회 서울시 유리지공예상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유 작가의 뜻을 기리고 한국 공예 문화·산업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제정됐다. 시가 제정해 운영 중인 표창 중 기부로 제정된 최초의 민관협력 사례로, 유족들이 서울공예박물관에 작품 327점과 30년간 유리지공예상 운영기금 9억 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공모를 진행해 157건이 접수됐다. 공예, 미술, 무형유산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1차 심사위원회의 서류심사를 통해 20건의 결선 진출작을 선정했고, 2차 실물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강석근 작가의 '지구의 언어'는 한국 전통 함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가 본인의 인상적 기억과 감성이 담긴 바람, 파도, 바위 등을 나무로 조형화하고, 지구를 구성하는 자연물질인 금속, 옻칠, 돌 등으로 질감과 색을 표현했다.
심사위원단은 "백골 제작의 공법이 특수하고, 국내 최초로 목기에 옻칠 열경화 기법을 적용하는 등 수준 높은 기술을 보여줬다"며 "몇가지 광물질을 이용해 표면에 낸 빛깔이 작품에 예술성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수상자에게는 서울시장 명의의 상장과 상패, 유리지공예상 심사위원 자격이 주어진다. 또 후원기관인 유리지 공예관은 프랑스 파리의 '시테 데자르(Cite International des Arts)' 레지던시 프로그램 참여와 개인전 개최를 지원한다.
수상작을 포함한 결선 진출작 20점은 27일부터 10월 3일까지 무료로 전시된다. 금속, 도자, 유리, 목, 섬유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이회승 문화본부장은 "유리지공예상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뛰어난 공예작가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그들의 창작활동을 적극 지원해 우리 공예 문화의 발전과 세계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