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들이 로힝야인을 학살한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는 학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즉각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미얀마 접경지역에서 로힝야족이 피신해 삶을 이어가고 있는 콕스 바자르 난민캠프의 모습. /뉴시스 |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 2017년 로힝야인을 학살한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는 학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즉각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참여연대, 난민인권센터,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 등 19개 시민사회단체는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용산구 주한 미얀마 대사관 인근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채 로힝야인 집단학살을 여전히 부인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7년이 지난 지금까지 끔찍한 반인륜 범죄로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며 "로힝야인은 피해자 구제와 시민권을 보장하는 안전한 귀향을 보장받긴커녕 점차 잊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힝야족은 이슬람교를 믿는 인구 110만 명의 소수민족으로 미얀마 서부 라킨(Rakhine) 주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2017년 8월25일 미얀마 정부와 군부는 오랜 박해 끝에 로힝야족을 상대로 집단학살을 자행했다. 그 결과 로힝야인 수만 명이 학살당했고 수십만 명이 고향을 잃고 난민이 됐다.
이들 단체는 "피해 생존자들의 증언과 드러난 증거들은 반인도적 범죄 책임이 미얀마 군부에 있음을 명백히 증명하고 있다"며 "로힝야인의 안전하고 존엄한 귀환은 미얀마 군부의 퇴진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제사회는 진상규명과 가해자 처벌, 피해자 구제에 속도를 내고 집단학살에 대한 조사와 처벌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며 "정부는 미얀마 군부와 협력하는 한국 기업들에 대한 철저한 조치를 취하고 로힝야인의 인도적 위기 상황에 대한 지원을 적극 확대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