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만 가도 결제' 지하철 태그리스…전면 확대 관건은 환승
입력: 2024.04.06 00:00 / 수정: 2024.04.06 00:00

우이신설선·1~8호선·경기 광역버스 호환 불가
내년 하반기 전면 확대 목표…대책 마련 착수


우이신설선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되고 있는 지하철 태그리스(비접촉 요금 결제시스템)가 지하철 1~8호선 확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통합환승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다. 2023년 9월 8일 성신여대역에서 한 시민이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고 있다. /김해인 기자
우이신설선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되고 있는 지하철 태그리스(비접촉 요금 결제시스템)가 지하철 1~8호선 확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통합환승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다. 2023년 9월 8일 성신여대역에서 한 시민이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고 있다. /김해인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일부 노선에서 시범운영 중인 지하철 태그리스(비접촉 요금 결제시스템)의 1~8호선 확대를 계획하는 가운데 수도권 통합환승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시스템으로는 우이신설선에서 사용하는 태그리스 앱과 경기버스에서 사용하는 앱, 서울 지하철 1~8호선에서 사용하는 앱이 각기 달라 환승이 불가능한데 남은 기간 이를 해결하는 것이 선결과제로 꼽힌다.

태그리스는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개찰구를 통과하기만 해도 대중교통 이용 시 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무선 신호 인식이 가능한 전용 게이트에서 티머니 등 선불충전 교통카드 회사가 개발한 앱의 신호를 블루투스로 수신하면 자동으로 결제된다.

현재 우이신설선 12개 역사에서 지난해 9월부터 시범운영 중이다. 경기도는 2021년부터 광역버스에 도입해 현재 도 전체 광역버스 2828대에서 운영한다. 인천시는 광역버스 일부 노선 도입을 추진하고, 코레일도 관리하는 전철 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시와 공사는 태그리스 시범사업을 거쳐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영유아를 동반하거나 양손에 무거운 짐을 든 승객, 휠체어를 탄 장애인 승객 등이 멈춰서 교통카드나 스마트폰을 꺼내야 하는 불편함이 없어져 일반 시민은 물론 교통약자들도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공사는 내년 하반기 지하철 1~8호선 도입을 목표로 시스템 구축의 첫 단계인 근거리무선통신 기술 실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이신설선과 같은 블루투스 환경에서 무선 신호 인식이 가능한 게이트를 지날 때 우이신설선보다 짧은 시간에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1단계 실증을 완료하면 기존 블루투스 방식에 이동통신사의 기지국 이동경로 측위기술을 더하는 2단계로 넘어간다. 승객의 승·하차, 환승, 중간 경로변경 등 실제 이동경로 정보를 얻어 정확도를 높인다는 목표다.

우이신설선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되고 있는 지하철 태그리스(비접촉 요금 결제시스템)가 지하철 1~8호선 확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통합환승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다. 경기도 광역버스. /경기도
우이신설선 등 서울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되고 있는 지하철 태그리스(비접촉 요금 결제시스템)가 지하철 1~8호선 확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통합환승 문제가 쟁점으로 떠오른다. 경기도 광역버스. /경기도

다만 우이신설선과 지하철 1~8호선, 경기 광역버스가 서로 다른 앱을 사용해 호환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우이신설선은 티머니, 경기 광역버스는 로카모빌리티, 지하철 1~8호선은 삼원FA가 개발한 앱을 사용한다.

우이신설선에서 사용하는 앱은 경기도 광역버스나 지하철 1~8호선으로 환승할 때 사용할 수 없다. 발급 주체별로 규격과 사양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을 받으려면 처음 탑승한 대중교통에서 태그리스 게이트를 통과하더라도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대중교통에서 실물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이경숙 서울시의원(도봉1·국민의힘)에 따르면 우이신설선 태그리스 월평균 이용률은 0.2%에 그쳤다. 시행 첫해인 지난해 9월 0.13%에서 올해 1월 0%로 이용률이 84% 감소했다.

이 의원은 "교통 정책은 모든 시민이 이용하기 편리해야 한다"며 "환승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소영 미래교통연구소 교통물류체계연구실 실장은 "지자체별로 티머니 등 정산사 앱을 개별 설치해야 하는 불편이 존재한다"며 "이용자가 선택한 하나의 앱을 통해 어디서나 활용할 수 있는 전국 호환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시와 공사도 개선작업에 나섰다. 경기도, 인천시와의 국장급 실무협의회에서 '태그리스 시스템 도입 확대 및 기술 호환성 논의 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태그리스 확대와 기술 호환성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이 가능해야 한다는 방향 하에 승객이 다른 앱을 쓰더라도 태그리스로 게이트를 통과한 것을 중앙서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술 표준안을 개발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근거리무선통신 기술 실증 작업이 끝나면 환승할인이 될 수 있도록 시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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