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돌입…"더 나은 현장 위해 돌봄 잠시 멈춤"
공공운수노조 서사원지부가 24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일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김해인 기자 |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이하 서사원) 노조가 30일 전면파업을 예고하며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서사원에 서사원 어린이집 운영중단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서사원지부는 24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사원 어린이집 지속 운영을 보장하고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공공돌봄의 책임을 다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사원은 돌봄 서비스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시가 2019년 설립한 산하기관이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시가 제출한 올해 서사원 출연금 168억 원 중 100억 원을 삭감해 예산을 확정했다.
이에 서사원은 내년 상반기 어린이집 등 민간위탁 시설의 위수탁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다. 노조는 사측이 학부모와 노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어린이집 운영을 중단하는 데 반발해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공공돌봄의 권리와 보육교사를 비롯한 돌봄노동자의 노동권 등 우리에게 모두 포기할 수 없는 권리"며 "더 나은 돌봄현장을 위해 파업을 통해 잠시 돌봄을 멈추고 우리의 목소리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서사원 강동든든어린이집을 이용하는 학부모 한미숙 씨는 "서사원 어린이집은 질 높은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장 좋은 모델이 돼 왔다"며 "최소한의 위수탁 운영기간을 지켜주시고, 아이들이 갑작스럽게 선생님과 단절돼야 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풍지영 서사원 강동든든어린이집 보육교사는 "그동안 교사들이 침묵한 것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실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우리 교사들은 낮은 임금을 올려 달라는 것도 처우를 훨씬 개선해달라는 것도 아닌, 시가 당초 어린이집을 설립했던 취지인 '공공이 책임지는 아이중심 보육환경'의 목적을 유지시켜 달라는 것 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민아 정치하는엄마들 대표는 "돌봄은 수익성으로 평가받는 행위가 아니다"며 "돌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도 없이 수익성을 운운, 서사원을 축소시키며 공적돌봄을 포기하려는 오세훈 시장은 지금 당장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30일 전면파입에 돌입, 사회서비스의 공공성과 돌봄노동자의 노동조건 사수를 위한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 파업 집회 및 행진과 함께 노사 집중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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