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중 환승' 김포공항역…"사람 늘어 불편" vs "출근길 나아져"
입력: 2023.07.11 00:00 / 수정: 2023.07.11 00:00

서해선 연결로 국내 첫 '5중 환승역'
서울시, 안전관리 인력 집중 배치


10일 오전 8시쯤 시민들이 김포공항역 9호선·공항철도선으로 환승하는 모습. /김해인 기자
10일 오전 8시쯤 시민들이 김포공항역 9호선·공항철도선으로 환승하는 모습. /김해인 기자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사람이 훨씬 많아졌다." "출근하기 편해졌다."

수도권 전철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 개통으로 '5중 환승역'이 된 김포공항역에서 시민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10일 출근시간인 오전 8시쯤 김포공항역 지하 3층은 9호선과 공항철도로 환승하려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정장을 입고 노트북 가방을 든 채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다.

김포공항역은 이달 1일 서해선 개통으로 전국 최초로 5호선·9호선·공항철도선·김포골드선·서해선 등 5개 노선이 겹치는 환승역이 됐다.

여의도로 출근한다는 민경록(40대) 씨는 "위쪽 지역 분들이 아래쪽으로 내려가기 위해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며 "이동인구가 훨씬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윤치백(83) 씨는 "가양부터 시작해서 항상 사람이 많아서 엄청 불편하다"며 "출근시간에는 몇 번 보낸 뒤에야 타지 그냥 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은 출근길이 한결 편해졌다는 반응이었다.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해 디지털미디어시티역으로 출근한다는 박정준(40대) 씨는 "전에는 사당에서 버스를 타거나 수서역에서 갈아타서 돌아왔다"며 "(인파는) 아직까지는 괜찮다. 사람이 많아서 힘든 건 없다"고 말했다.

양 구간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었지만 막상 열차 안은 크게 붐비지 않았다. 10일 오전 8시쯤 시민들이 김포공항역 9호선을 타기 위해 줄서있는 모습. /김해인 기자
양 구간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었지만 막상 열차 안은 크게 붐비지 않았다. 10일 오전 8시쯤 시민들이 김포공항역 9호선을 타기 위해 줄서있는 모습. /김해인 기자

"앞쪽으로 직진해서 내려가시면 9호선 열차를 좀 더 원활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환승구간 곳곳에서는 노란 조끼를 입은 안내요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안내했다. 시민들도 안내에 충실 따르는 모습이었다.

안내요원 C씨는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 개통 이후 환승구간에서 사람들을 분산 배치하려고 나와있다"며 "서해선에서 다른 호선으로 갈아타는 승객이 엄청 많다"고 말했다.

<더팩트> 취재진은 9호선 김포공항역에서 당산역까지 직접 열차에 탑승해 이동했다. 승강장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지만 막상 열차 안은 크게 붐비지는 않았다. 대부분 승객들이 각자 손잡이나 기둥을 잡고 서 있을 수 있을 정도로 조금씩 빈 공간이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초창기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관리 인력을 늘렸다"며 "(사람들이) 급행열차에 몰려 일반열차에 타도록 유도하려고 부처 직원 일부와 9호선 본사 직원이 나가서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서해선 개통으로 9호선 유입인원과 혼잡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혼잡관리 비상대책을 단계별로 추진 중이다. 10일 오전 8시쯤 안내요원이 환승구간에서 시민들을 안내하는 모습. /김해인 기자
시는 서해선 개통으로 9호선 유입인원과 혼잡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혼잡관리 비상대책을 단계별로 추진 중이다. 10일 오전 8시쯤 안내요원이 환승구간에서 시민들을 안내하는 모습. /김해인 기자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해선 대곡-소사 구간 개통 이후 첫 평일이었던 3일 오전 7~9시 김포공항역 수송인원은 1만8215명으로 전 주 같은 요일인 지난달 26일 1만4442명보다 26.1% 늘었다. 혼잡도도 다소 증가했다. 김포공항역 일반열차와 급행열차 혼잡도는 오전 8시~8시 30분 기준 50%와 92%로 지난달보다 각각 6%, 8% 증가했다.

시는 서해선 개통으로 9호선 유입인원과 혼잡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혼잡관리 비상대책을 단계별로 추진 중이다.

1단계로 혼잡도 높은 주요 역사의 안전요원을 24명 늘리고, 급행열차가 정차하는 주요 혼잡역사에는 시 인력 20명을 현장지원한다. 2단계로 이달 31일부터 출근시간대 급행열차와 일반열차를 각 2회 증회 운행한다. 3단계로 올 12월 신규 전동차 8편성(48칸)을 조기 증편해 근본적인 혼잡도를 완화한다는 계획이다.

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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