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금메달 논란' 삼보 특별전형 '결국 폐지'
학생 수 감소로 입학 정원 조정 불가피
삼보, 드론축구 등 비인기 종목 타격
[더팩트ㅣ배정한 기자] 최근 '나홀로 금메달 논란'이 일었던 용인대학교 무도스포츠학과 삼보 전공 체육우수자 특별전형이 2025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
용인대학교는 11일 학과 구조개혁 과정에서 무도스포츠학과의 삼보 전공과 스포츠레저학과의 드론축구 전공 두 종목은 더 이상 신입생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학별 입학 전형 안내는 3년 예고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2024학년도 신입생까지는 특별전형으로 모집을 하고 2025학년도 입시부터 중단된다.
용인대학교 입학관리실 관계자는 "올해 학과 구조개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학 내 비인기 종목에 대한 신입생 모집을 일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삼보 전공 입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이 있었는데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다른 대학들도 학생 수 감소로 인해 실질적으로 경쟁력이 없는 학과들은 입학 정원 조정이나 학과를 폐지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용인대학교 삼보 전공 체육우수자 특별전형은 지난해 입시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으로 진통을 겪었다. 삼보 대회에서 나홀로 출전해 실전 경기 없이 다수의 금메달을 획득한 수험생은 합격되고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한 수험생은 탈락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용인대학교 입시 요강에는 입상 실적 2건이 반영되는데 합격생 2명 모두 최고점으로 반영된 입상 실적이 1인 출전 경기였다. 불합격생은 10명 이상의 경쟁자들과 겨뤄서 이뤄낸 성적이었다.
용인대학교 체육우수자 특별전형 입시요강. |
입학관리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삼보 전공 입시 과정에서 1인 출전 때문에 문제가 됐는데, 1인 출전이든 2인 출전이든 비인기종목 협회 측에서는 한 명이라도 자원이 소중한 상황이라 이런 일들이 발생된 것 같다. 1인 출전 대회에서 획득한 금메달의 자격 요건에 대해서 삼보연맹과 따로 얘기한 건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건 연맹이 판단할 문제이지 학교에서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한삼보연맹은 이번 '나홀로 금메달' 입학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무도스포츠학과를 방문해 삼보 전공 정원을 확대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전공 폐지로 인해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용인대학교 무도스포츠학과는 체육우수자 특별전형으로 지난 2020년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삼보 선수를 모집하고 있다. 입상실적 80%, 학생부 20%로 평가한다. 올해 용인대 무도대학 무도스포츠학과 삼보 전형에는 2명 모집에 총 9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2024학년도 입학을 마지막으로 4년 만에 전공을 폐지하게 됐다.
<기획취재팀=이효균·배정한·윤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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