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세정 기자] 공무원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면접시험 점수를 공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4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따르면 권익위는 정부 국정과제인 '공정 채용 질서 확립'과 응시생 알권리를 위해 면접시험 공개 방안을 마련하라고 중앙행정기관,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에 권고했다.
현재 공무원 채용시험은 공개경쟁과 경력경쟁으로 구분되며 필기와 실기 면접시험 등을 거쳐야 한다.
필기와 실기 시험 점수는 객관적으로 나오지만, 면접은 전문가가 주관적으로 평가한다. 응시자에겐 합격·불합격 여부만 공개돼 공정성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왔다.
이에 권익위는 시험 운영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에서 면접 점수를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권익위 조사에 따르면 각급기관은 공무원 채용 면접시험을 등급제나 '상·중·하' 평정, 점수제로 실시한다.
등급제의 경우 면접위원 과반수가 '상'으로 평가하면 '우수'를 받고, 1개 혹은 2개 항목을 '하'로 평가하면 '미흡', 그 외는 '보통' 등급을 받는다. '우수'와 '보통' 등급순으로 합격하며 '미흡' 등급은 탈락한다. 등급이 같을 땐 필기시험 성적으로 평가한다.
권익위는 '미흡' 등급을 받은 응시자에겐 '하'로 평가받은 항목을 공개하도록 했다. 자신의 약점을 고칠 수 있도록 돕는 차원이다.
'상·중·하' 평정의 경우에도 본인 등급과 상·중·하 개수를 알려주도록 했고, 점수제 방식도 평균 점수를 공개하도록 했다.
양종삼 권익위 권익개선정책국장은 "면접시험 결과를 공개하면 부정 청탁이 사라져 공무원 채용시험의 공정성을 높이고 자기 정보에 대한 알권리가 증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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