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 어린이집 묶어 공동 운영
오세훈 서울시장의 보육 공약인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도입 1년을 맞았다. 오 시장이 강서구 마곡단지 내 모아어린이집에서 원아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시 제공 |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보육 공약인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도입 1년을 맞았다.
가까운 어린이집끼리 함께 운영한다는 특성을 잘 살린 사례도 곳곳에서 확인된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8개 자치구에서 시작된 모아어린이집은 현재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160개 어린이집이 40개 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모아어린이집은 가까운 국공립·민간·가정 어린이집 3~5개를 묶어 공동 운영하는 모델이다. 원아 모집부터 교재·교구 활용, 보육 프로그램까지 함께 한다. 원아들이 국공립에 몰리는 문제를 완화할 수 있고 운영비 절감, 프로그램 다양화 등 장점도 있다.
시가 1년여 간의 운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기존 어린이집에서는 진행하기 어려운 프로그램들이 많이 시도됐다는 평가다. 특히 각 어린이집이 보유한 자원과 공간, 차량 등을 함께 이용한 사례들이 돋보였다.
은평구 우리누리공동체는 부부의날에 엄마·아빠가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를 오후 8시까지 돌봐주는 행사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동대문구 상생공동체는 개별 어린이집 차원에서 대여하기 어려운 워터에어바운스(water AirBouncer)를 공동으로 대여해 물놀이장을 운영했다.
차량은 21개 공동체에서 서로 공유하며 외부활동 때 이동 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 16개 공동체에서는 입소대기자를 공동체 안에서 조정해 국공립에 쏠리는 현상을 완화하고 입소 대기 기간을 줄였다.
어린이집 원장, 보육 교사, 부모 등 당사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교사는 "생태친화 보육을 처음하려니 막막했는데 다른 어린이집에서 먼저 하고 있는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고 경험을 전했다. 또 한 부모는 "가정어린이집이라 소풍을 가기 어려웠을텐데 공동체에서 대규모로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보육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보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했음을 보람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모아어린이집을 양적 및 질적으로 확대해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 엄마·아빠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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